원정에서 3골을 넣으며 무패행진을 내달린 울산 현대가 K리그 클럽의 4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에 8부 능선을 넘었다.
울산 현대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오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JAR 스타디움에서 열린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하피냐-김신욱-이근호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3-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원정서 3골을 넣고 2골 차의 승리를 거둔 울산은 결승행의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울산은 2차전서 0-2로 패해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 티켓을 차지하게 된다.

더욱이 ACL서 조별리그를 포함해 8승 2무로 무패행진의 휘파람을 불고 있는 울산이다. 4강 1차전까지 막강 화력을 보인 판타스틱4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점도 무난한 결승행을 낙관하는 이유다.
이근호(27, 3골 4도움)-하피냐(25, 4골)-김신욱(24, 2골)-김승용(27, 4도움)은 이날 3골 3도움을 합작한 것을 비롯해 16강전서부터 4강 1차전까지 총 4경기 동안 무려 9골 8도움을 만들어냈다. 실로 가공할 만한 위력이다.
K리그 클럽을 대표해 1차 설욕에 성공했다는 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부뇨드코르는 조별리그서 2009년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를 두 번 만나 모두 승리(2-0, 1-0)했다. 16강전서도 2010년 왕좌에 올랐던 성남 일화를 1-0으로 물리치며 K리그에 악몽을 안겼다. 하지만 울산이 이들의 패배를 깨끗이 되갚았다. 홈에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한다면 완벽한 설욕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다.
동시에 울산은 K리그 클럽의 4년 연속 ACL 결승행을 목전에 두게 됐다. 지난 4년간 ACL은 K리그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포항이 지난 2009년 중동의 강호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서막을 알렸다.
2010년에는 성남 일화가 바통을 이어받아 이란의 조바한을 상대로 정상에 오르며 2년 연속 패권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 시즌에는 전북 현대가 아쉽게 우승문턱서 알 사드(카타르)에 무릎을 꿇었지만 K리그 클럽의 3년 연속 결승행의 금자탑을 쌓았다.
완벽한 승리를 거머쥐며 결승행의 청신호를 켠 울산이다. 이변이 없는 한 결승행은 낙관적이다. 오는 3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리는 2차전을 통해 그 결과가 판가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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