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4번타자 이호준(36)이 구겨졌던 자존심을 펼 수 있을까.
이번 가을 이만수 SK 감독의 뚝심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타순은 4번이다. 이호준은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 동안 18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타율 1할1푼1리를 기록하며 주전 야수들 중 가장 부진했으나 이 감독은 그를 매 경기 4번타자로 기용했다.
이호준은 지난 24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역시 4번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호준은 이날 포스트시즌 3경기 만에 안타를 때려내며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의 1-3 패를 막지는 못했지만 볼카운트 3-0 상황에서 적시타를 날리며 적극적인 공격 의지를 보였다.

올 시즌 3할 타율을 기록, '회춘 모드'라는 평을 들었던 이호준이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호준은 올 시즌 삼성 상대 타율 3할7푼9리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2차전 선발로 예고된 장원삼을 상대로 6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타율 5할을 올려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호준이 타격감을 되살려야 팀도 살아난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도 팀 타율 2할3푼1리로 고전했던 팀은 이날 가장 안정된 선발 윤희상을 내고도 타격 부진으로 패했다. 25일 2차전까지 내준다면 강한 삼성을 상대로 전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팀의 중심타자 이호준이 장원삼 잡는 '사냥꾼'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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