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의 승부수 ‘아이패드 미니’, 저가형 시장 공략할까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2.10.25 08: 21

[OSEN=정자랑 인턴기자] 애플이 저가형 태블릿PC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애플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신제품 발표회에서 야심작 ‘아이패드 미니’를 소개했다. 애플 수석 부사장 필 실러는 “이것은 단순히 줄어든 아이패드가 아니다. 완전히 다른 디자인이다”라며 “한손에 잡을 수 있고 종이 한 묶음만큼 가볍다”고 밝혔다.
‘아이패드 미니’는 이전 아이패드 시리즈 보다 휴대성과 하드웨어 측면이 강화됐다. 그러나 여전히 비슷한 저가형 태블릿PC 제품들에 비교하면 부족한 면이 있다.

이미 7인치 태블릿PC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저가형 7인치 태블릿PC 시장은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HD와 삼성의  갤럭시 탭7.7, 그리고 구글의 넥서스7이 시장을 주도했다. 킨들 파이어 HD는 강력한 콘텐츠 생태계가 장점이고 갤럭시 탭은 기기의 성능이 뛰어나다. 또 넥서스는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를 적용하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강점이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들어온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패드’가 너무 크게 느껴졌거나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에게 매력적이다.
그러나 ‘아이패드 미니’에는 그 동안 애플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던 이유인 ‘혁신적’ 디자인이나 콘텐츠의 변화는 사라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싸다. ‘아이패드 미니’를 단순한 보급형 기기라고 여기기에도 한계가 있다. 다른 7인치 태블릿PC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은 329달러(16GB, Wifj모델 기준)인 것에 비해 넥서스7은 249달러, 킨들파이어HD는 199달러다. 미국 IT전문지 시넷은 경쟁사 제품들보다 높은 가격이 ‘이아패드 미니’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애플 팬들은 여전히 애플의 신제품에 열광하고 있다. 미국의 한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인기를 등에 업은 ‘아이패드 미니’의 인기 또한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아이패드 미니는 올해 연말연시에 엄청난 판매고를 올릴 것이다. 그 이유는 아이패드를 사고 싶었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갖지 못했던 사람들이 구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패드 미니는 여전히 기능에 비해 비싸며 기존 애플제품만큼 인기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이 자존심을 꺾고 스티브 잡스가 혹평했던 저가형 7인치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아이패드 미니'의 높은 가격은 이 시장에서도 브랜드이미지의 프리미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애플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기반 제품들과 경쟁하기 위한 초석이 아니냐는 예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는 그동안 애플의 행보와는 거리가 있다. 애플의 틀을 깬 이번 신제품 발표가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불러올 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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