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불펜아낀 SK, 진짜 마운드 대결은 2차전부터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0.25 06: 37

“윤희상이 완투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SK 이만수 감독은 지난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국시리즈 첫 번째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후 선발투수 윤희상이 완투하면서 불펜진을 아낀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아무래도 중간 투수들이 과부하가 많이 걸린 상황이었는데 윤희상의 완투가 앞으로의 경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2차전부터 벌어질 마운드 대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SK와 삼성의 이번 한국시리즈도 지난해처럼 마운드와 수비 대결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선 SK가 경기당 평균 1.4점, 삼성이 2.8점을 올렸었다. 올해도 1차전부터 저득점 경기였다.

일단 양 팀 모두 마운드 사정이 지난해보다 좋으면 좋았지 나쁘지 않다. SK는 지난해보다  전반적인 투수들의 컨디션이 상승세에 있으며 선발진은 확실히 향상됐다. 게다가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작년과 달리 올해는 플레이오프만 했다. 삼성 역시 선발진과 막강 불펜진은 물론 두 번째 선발투수로 고든이 대기하면서 투수 가용자원이 작년보다 풍부하다.
2차전 SK는 현재 선발진 중 가장 구위가 좋은 마리오 산티아고를, 삼성은 다승왕 장원삼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지만 서로 상대전적이 좋지 않아 예상보다 빠르게 불펜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마리오는 삼성을 상대한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26, 장원삼은 4경기서 3승 1패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43이다. 즉, 페넌트레이스에서 보여준 모습이 반복되면 양 팀은 서둘러 불펜진을 가동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윤희상이 1차전 내내 마운드에서 버텼다는 것은 SK에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윤희상의 완투로 SK 불펜진은 푹 쉬었다. 1차전 동안 SK 불펜투수들 대부분이 몸조차 풀지 않았고 실질적으로 플레이오프 5차전 후 이틀의 휴식을 얻었다.. 비록 삼성보다 5경기를 많이 하긴 했지만 이동일 휴식을 앞둔 2차전에서 모든 불펜투수들이 전력투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상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1+1’ 전략을 강조하면서 차우찬과 고든, 그리고 심창민을 두 번째 선발투수로 낙점했는데 SK 역시 채병룡과 데이브 부시 등 경쟁력 있는 두 번째 선발투수를 갖추고 있다. 삼성이 경기 후반 리드를 지키기 위해 안지만-오승환을 내세우는 것처럼 SK는 2일을 쉰 박희수-정우람이 대기 중이다. 좌완 필승조 외에도 엄정욱과 이재영처럼 좋은 컨디션에선 구위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우완 불펜진이 휴식을 얻었다. 
무엇보다 SK는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중 2010년에만 1차전을 잡았을 뿐 2007, 2008 한국시리즈 모두 1차전을 내주고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만큼 SK 선수들 모두 1차전 패배에 대한 근심걱정보다는 2차전을 잡아 시리즈 동률로 인천으로 갈 것만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