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은주 인턴기자] 팀 쿡(Timothy Cook, 현 애플 최고경영자, 이하 팀 쿡)은 '청개구리'일까, '개혁가'일까? 스티브 잡스(Steve Jobs, 이하 잡스)의 불문율을 하나하나 허물고 있는 팀 쿡을 두고 상반된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그는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여 만에 잡스의 3가지 불문율을 모두 깨버렸다.
세계 네티즌은 최근, ‘아이폰 5’와 ‘아이패드 4’ 그리고 ‘아이패드 미니’로 시끌벅적하다. 애플이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 마다 전 세계가 들썩였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좀 다르다.
'아이폰 5'를 출시하면서 '한 손으로 조작 가능한 스마트 폰'을 위한 절대적인 기준으로 여겼던 ‘아이폰’의 3.5인치 화면은 4인치로 늘어났다.

그리고 7인치 태플릿 PC에 대해 ‘도착 즉시 사망(DOA, Dead on Arrival)’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던 잡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했다.
‘아이패드 4’도 선보였다. 그 동안의 애플은 연구와 개발을 거듭해 1년을 주기로 신작을 내놨는데 상반기는 ‘아이패드’, 하반기는 ‘아이폰’의 패턴이었다. 적어도 1년은 최신 기기를 사용할 권리(?)를 소비자들에게 줘 왔다. 팀 쿡은 이번에도 달랐다. 유례없이 5개월 만에 ‘뉴 아이패드’의 후속작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애플 제품 애호가들은 혼란에 빠졌다. 하루 아침에 ’뉴 아이패드‘ 구매자는 구형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그 동안 1년 주기의 라인업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에 대한 갈망'을 제공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고, 계획적인 소비를 가능하게 했다. 기다림의 미학이란 말이 있듯이 이는 폭발적인 판매량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아이패드 4와 mini’의 급작스런 등장은 장기적인 이용자 유치에 제동이 걸림과 동시에 애플기기 소유에 대한 매력을 감소시키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애플 제품에서 느낄 수 있던 장인정신과 철학이 없어졌다”, “물량공세를 하는 장사치로 전락할까봐 우려된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으며 한 외신은 해외의 반응을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이 우세하나 애플도 돈 장사에 뛰어 들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아이패드 미니’가 레티나 디스플레이 모델을 추가적으로 선보일 거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어 애플도 여느 제조사들처럼 베타 테스트로 이익을 보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신제품에 관해 철통보안이었던 잡스와 달리 팀 쿡은 전략적이고 은근한 방법으로 마케팅을 이용한다. 한 외신은 "12일에 있었던 발표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며 단순한 전달과 확인에 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때, 잡스의 사람을 내치고, 본인의 인맥으로만 채우려다 실패하여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잡스의 타계 후 팀 쿡의 애플은 잡스 시절의 애플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잡스의 색을 지우려는 노력이 악의적으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독불장군 잡스와 달리 소통에 능하고, 대응이 빠른 측면에서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을 비롯, 해외 언론들은 팀 쿡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잡스=애플’이었기에 잡스를 거스르는 팀 쿡의 경영이 이슈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팀 쿡의 행보가 향후 애플사의 미래에 독이 될 지 득이 될 지, 지켜 볼 일이다.
f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