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한화 신임감독이 지난 2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메이저그행을 허락할 수 없다고 밝혔다. 류현진 뿐만 아니라 그의 메이저리그행을 지지하는 팬들에게는 날벼락같은 말이다. 따가운 시선을 무릎쓰고 ML행을 막은 것은 그만큼 팀에게 류현진이 절실하다고 본 듯 하다.
사실 이같은 방침은 김응룡 감독이 부임할 때부터 예견되어왔다. 김 감독은 부임 당시 류현진의 ML용인 여부에 대해 "구단의 뜻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발언을 했다. 구단은 여론을 살펴보면서 이렇다할 방침을 정하지 못했고 김감독이 내심 교통정리를 해주기를 바라는 모양새였다.
김응룡 감독은 야인시절 류현진의 조기 ML행이 화제로 떠오르자 "야구인으로 류현진이 하루빨리 메이저리그로 나가는게 좋다"고 지지했다. 그러나 감독이 되면서 딜레마에 빠졌다. 실제로 주변의 전망도 감독으로 도저히 류현진의 ML행을 용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류현진은 타선지원만 받으면 15승은 기본적으로 올리는 투수이다.

이종범 한화 주루코치는 "차라리 FA 9년 연한을 채우고 가는게 낫다"고 말했다. 해외진출을 했던 선배로서 FA 자격을 얻어 확실하게 대박을 터트리는 것이 실익이라는 의미였다. 이종범 코치가 에둘러 표현했지만 한화의 새로운 코치진의 속내는 류현진이 팀에 남아주길을 원했다. 현실적으로 류현진 없는 2013 전력구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류현진 문제는 풀리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어차피 결단을 내려야 된다고 생각했고 작심하고 자신의 의중을 내비쳤다. 결국 야구인이 아닌 성적을 내야되는 사령탑의 위치에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른 비난도 감수하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이처럼 야구인과 사령탑으로 류현진의 ML행을 보는 시각은 사뭇 다르다.
OSEN 야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