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킬러' 카시모프, 울산에 처음으로 쓴 맛 봤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0.25 08: 42

미르잘랄 카시모프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 감독이 올해 처음으로 한국을 상대로 쓴 맛을 봤다. 한국전에서 승승장구하던 카시모프의 거침없던 질주도 꺾이게 됐다.
부뇨드코르가 완패했다. 지난 24일 안방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울산과 1차전서 1-3으로 패배한 것. 부뇨드코르는 이날 패배로 2차전 원정경기서 3골차 승리 혹은 3득점 이상 2골 차 승리를 거둬야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울산의 승리는 한국 전체로서도 뜻 깊은 승리다. 한국을 상대로 거침이 없던 카시모프 감독의 행보를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카시모프 감독은 올해 챔피언스리그서 한국팀을 3차례나 상대했다. 조별리그서 포항 스틸러스와 2번, 16강 단판승부서 성남과 맞붙었다. 카시모프 감독은 전력이 약화됐다는 소리를 듣던 부뇨드코를 이글고 포항을 2-0, 1-0으로 잇달아 격파했고, 성남 원정서도 1-0으로 승리했다. 한국 클럽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한국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던 카시모프 감독은 그 모습을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으로 가져갔다.
지난 6월부터 카시모프 감독은 부뇨드코르와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감독직을 겸임하고 있다. 카시모프 감독은 부뇨드코르의 골키퍼를 비롯해 주축 선수 대부분을 부뇨드코르에서 가져왔다. 특히 수비진이 그렇다. 카시모프 감독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을 이끌고 지난 달 11일 열린 대한민국과 월드컵 최종예선서 2-2로 비기며, 한국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우즈베키스탄에 해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울산은 달랐다. 2012년 한국팀을 상대로 3승 1무를 거두며 '한국 킬러'로 떠오른 카시모프 감독도 울산을 넘지 못한 것이다. 카시모프 감독은 "완패를 예상하지 못했다. 수비에서 실수가 많았던 탓에 3점이나 내줬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 수비라인에서 계속해서 실수가 나온 것이 정말 아쉽다"며 한국 대표팀도 잘 막아냈던 수비진의 흔들림을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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