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주자 시 밀어치는 타격이 좋은 타선이다. 또한 발 빠른 주자까지 포진했다. 역시 강팀이다”.
상대 외국인 투수가 짚은 디펜딩 챔프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 1차전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3-1 승리로 끝난 2012 한국시리즈 1차전은 공교롭게도 SK 와이번스 외국인 우완 데이브 부시(33)가 짚은 삼성의 장점이 돋보였다.
삼성은 지난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1회 터진 이승엽의 선제 결승 투런홈런과 안지만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을 내세워 3-1로 승리했다.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삼성은 2년 연속이자 통산 6번째 우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특히 이날 경기 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한 SK 우완 부시는 삼성의 장점을 묻자 주자 출루 시 후속 타자의 밀어치는 타격 능력이 뛰어나며 발 빠른 준족의 주자가 대단한 작전 수행 능력을 발휘한다는 이야기를 밝혔다. 부시는 17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기대에 다소 못 미쳤으나 삼성을 상대로는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2.55로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줬고 덕분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했다.
“삼성의 장점이라. 삼성도 우리처럼 전력의 밸런스가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선행 주자가 출루했을 때 타자들이 밀어치는 팀 배팅을 정말 잘 구사하더라. 게다가 빠른 주자가 나가면 투수를 흔들고 한 베이스 더 가려는 노력과 센스를 보여주는 팀이다. 확실히 강팀이다”.
공교롭게도 SK는 1차전에서 선발 윤희상의 8이닝 3실점 완투 분전에도 불구,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특히 1회말 이승엽의 선제 결승 투런은 윤희상의 3구 째 포크볼(128km)을 밀어쳐서 넘긴 좌월 홈런이었다. 7회말 1사 2루에서는 대주자 강명구가 배영섭의 2루 내야안타 때 3루 오버런으로 실수가 될 뻔 했으나 몸의 탄력을 죽이지 않고 그대로 홈으로 달려드는 과감성을 발휘, 귀중한 쐐기점을 뽑아냈다. 한 점 차를 두 점 차로 만든 강명구의 쐐기 득점은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오승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부시의 이야기는 SK 전력분석 측에서 재차 주지시키고 강조했던 점이라 다른 SK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큰 경기인 만큼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되는 부분. 그러나 삼성은 특유의 강점을 그대로 앞세워 귀중한 첫 경기 승리를 따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