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지난해 고이 모셔뒀던 두꺼운 옷들을 꺼낼 때가 왔다. 털 목도리는 물론 가죽 장갑까지 거리에 등장할 만큼 날이 추워졌다. 옷장 속에 있던 옷들을 그대로 꺼내 입는 것도 좋지만, 가을 쇼핑을 준비한다면 화보 속 스타들을 통해 올 시즌 트렌드를 한 번 훑어보는 것도 현명하겠다.
올 시즌 트렌드는 전반적으로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어, 패션에 별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도 깔끔하게 코디네이션을 완성하기 좋다. 최근 화보를 선보인 스타들을 20대와 30대로 크게 나눠보며 트렌드를 짚어보자.
★20대 이제훈 서인국 이민기, 깔끔한 프레피 코트&데님 재킷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을 법한 기본 아이템, 테일러드 칼라의 더블 버튼 피코트가 큰 사랑을 받을 전망이다. 군 입대를 앞둔 배우 이제훈은 자신의 히트작 ‘건축학개론’ 속의 풋풋한 대학생처럼 브라운 피코트의 단추를 살짝 풀고 터틀넥 스웨터를 받쳐입은 복고풍 화보를 공개했다.
‘연기천재’라는 칭찬 속에 ‘응답하라 1997’ 이후 ‘아들 녀석들’로 사랑받고 있는 서인국도 피코트를 선보였다. 다만 연출한 스타일은 다소 다르다. 슈트 재킷처럼 좁은 칼라를 세워 샤프한 이미지를 한층 더 강조했다. 칼라를 세울 수 있는 스타일의 피 코트는 날씨가 추울 때 목도리 없이도 보온성이 좋으며, 칼라 모양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유용하다.
데님 재킷과 팬츠를 매치한 ‘청청 패션’ 역시 스타들의 사랑을 계속 받고 있다. 모델 출신 배우 이민기는 자유로운 스트리트 룩을 연출했다. 이민기처럼 블랙 진에 블랙 데님 재킷에 체크 패턴이 어우러진 스트리트 스타일을 아무나 따라 입기는 쉽지 않겠지만, 평범한 직장인의 출근 복장에 가벼운 데님 재킷을 더하기만 해도 의외로 훨씬 신선할 수 있다.
★30대 이상 싸이 이범수 지진희, 차분한 슈트와 니트

‘강남 스타일’로 국제적인 스타가 된 싸이는 패셔니스타로도 당당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 싸이의 트레이드 마크인 딱 떨어지는 슈트와 옥스포드 슈즈는 패션에 매우 까다로운 싸이가 모두 직접 고르는 아이템들로 알려져 있다. ‘하이컷’ 화보에서 싸이는 럭셔리한 블랙 슈트와 넥타이에 감색의 스카프, 행커치프로 단정하게 포인트를 줬다. 가끔은 싸이처럼 완벽한 슈트로 신사다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것도 좋겠다.
역시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배우 이범수는 회색의 브이넥 니트로 차분하고 단정한 오피스 룩을 선보였다. 브이넥 니트는 단정하면서도 어깨 라인을 강조해 남성적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 기본적인 디자인의 브이넥 니트를 잘 고르면 안에 아무 셔츠나 받쳐 입어도 훌륭한 출근 복장이 완성된다.
배우 지진희는 굵은 실의 짜임새가 돋보이는 두꺼운 니트 스웨터와 모직 재킷으로 따스한 겨울 스타일을 완성했다. 앞서 언급한 브이넥 니트처럼 가는 실로 짜인 니트가 차분해 보이는 반면, 짜임새가 굵은 니트는 좀 더 캐주얼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한 가지 컬러로만 된 니트가 단조롭게 느껴질 때는 삼색의 다른 톤이 어울린 컬러를 고르면 한 벌만으로도 충분히 스타일리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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