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송편', 왕따에 대한 균형있는 시각 빛났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2.10.25 16: 45

왕따 문제를 균형있는 시각으로 다룬 MBC 기획특집드라마 '못난이 송편'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아랑사또전' 후속으로 편성된 2부작 '못난이 송편'은 여자 중학교 2학년 한 학급에서 일어난 왕따 문제를 소재로 채택, 가해자나 피해자의 한쪽 편만 드는 것이 아니라 양쪽의 시각을 균형있게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왕따문제'는 많은 드라마에서 직간접적으로 다뤄왔던 소재다. 하지만 주로 피해자의 시각에서만 이야기를 꾸려, 가해자는 일방적인 적으로 그려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못난이 송편'에서는 가해자였던 세영(조정은)이 다시 피해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고, 특히 왕따를 시키는 이유와 과정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유민(김보라)은 아주 사소한 이유로 세영에게 왕따를 당한다. 이후 반 아이들이 모두 유민을 왕따시키기 시작했고, 세영이 다시 왕따당할 때까지 반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당한다. 세영은 반장인 예빈(주다영)과 '절친'으로 지내지만, 예빈과 사소한 문제로 사이가 갈라진다. 반장이 세영을 싫어한다는 것을 안 반 친구들은 세영을 왕따하기 시작한다.
유민은 왕따에서 풀려나고, 세영과 화해하지만, 다시 아이들의 놀림을 받는 것이 두려워 선뜻 세영에게 손을 내밀지 못한다.
세영은 집안이나 성적때문에 반 친구를 왕따시키는 가해자였다가, 그런 모습이 싫어 세영을 왕따 시킨 예빈에 의해 다시 피해자가 된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그 이유 또한 사소한 것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짚어주며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못난이 송편'은 아이들이 왕따시키는 일에 동참하는 이유가 "다른 사람이 왕따 당하는 동안 나는 안전할 수 있다"는 안도때문이라고 그려내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오늘 방송에서는 이 반의 담임인 김주희(김정화) 역시 학창시절 왕따문제에 연루되어 있다는 과거가 밝혀지며, 그 전말이 공개될 예정이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드라마 최초로 왕따소재를 가해자와 피해자 입장에서 함께 그려내고 있는 '못난이 송편'이 완성도 높은 마무리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기억되는 드라마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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