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칼 뽑아든 이만수, “잘 쳐줄 것으로 기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25 17: 04

팀 타격 부진에도 요지부동이었던 이만수(54) SK 감독이 드디어 칼을 뽑아 들었다. 타순에 대거 변화를 줬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잘 쳐줄 때가 됐다”고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이 감독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 타순에 대거 변화를 줬다. 우선 최정-이호준-박정권으로 이어졌던 중심타선이 사실상 해체됐다. 최정만 자리를 지켰을 뿐 4번은 이재원이, 5번은 김강민이 나선다. 이호준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박정권은 6번으로 내려갔다. 그 외에도 베테랑 박진만을 대신해 김성현이 선발 유격수로 나선다.
이 감독은 “(타순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SK는 전날 삼성 마운드를 상대로 5개의 안타를 때리는 데 그쳤다. 그나마 집중타는 없었다. 이 감독은 “치지를 못하니 이기지도 못하더라. 별다른 기회도 없었다. 상대 실책이 없었다면 영봉패였다”고 하면서 “오늘 삼성 선발이 장원삼이라 왼손 공을 잘 치는 선수들을 많이 넣었다”라고 타순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호준 대신 선발로 출전한 이재원은 왼손 투수에게 강한 대표적인 선수다. 김강민도 올 시즌 장원삼을 상대로 타율 5할(6타수 3안타 2타점)을 치며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깜짝 발탁인 김성현에 대해서도 이 감독은 “왼손 공을 잘 친다. 시즌 때도 상대가 좌완을 내면 (김)성현이가 많이 나갔다. 발도 빠르고 재치도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정근우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난조에 대해 이 감독은 다소 답답함을 표시하면서도 “그래도 잘 해줄 것”이라고 애써 웃었다. 초구 타격에 대해서도 “신인이라고 기다린다거나 베테랑이라고 해서 초구에 친다거나 그런 것은 야구에 없다. 주자가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치라고 주문하는 스타일이다. 자꾸 뭐라하면 선수들이 소극적이 된다”라면서 기조를 수정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2차전 전망에 대해 “상대 투수가 장원삼이기 때문에 초·중반에 점수를 내지 못하면 이길 수가 없다. 투수전 양상이 될 것”이라면서 “공격이 어제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쳐줄 때가 됐다. 늘 희망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잘해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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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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