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무기는 절실함이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지 않다. 지금까지 모든 경기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상처는 더욱 크다. 그들을 치유할 수 있는 건 오직 승점 3점 뿐이다.
광주는 오는 27일 오후 3시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K리그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광주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 유일한 하위팀 강원이 이번 라운드서 상주 상무를 만나 자동으로 승점 3점(몰수 승)을 추가하게 된다. 광주는 인천전에서 패한다면 강원에 승점 2점을 뒤지며 강등권이 된다.
'모 아니면 도'다. 광주는 이번 경기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이미 전남, 강원과 승점이 2~3점으로 벌어진 상황에서 무승부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또 광주가 앞서고 있는 골득실의 효과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승점 3점이 절실하다.

쉽지는 않다. 인천과 역대 전적은 3무 1패. 지난 4번의 맞대결에서 3골을 넣고 4골을 줬다. 슈팅 38-39, 유효슈팅 19-17, 점유율 48-52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비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또한 안정적인 수비를 이끌었던 이한샘(경고누적)과 노행석(경고 2회 퇴장)이 결장한다. 주장 김은선 역시 복귀가 유력하지만 컨디션은 100%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날카로워진 창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기동은 스플릿 제도 적용 이후 3골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졌던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고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골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승기 역시 대표팀 소집 이후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지난 라운드에는 혼자서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득점에 성공할 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선보였다.
반면 인천은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전남을 상대로 설기현의 측면 돌파와 장점인 세트피스 득점을 수시로 노렸지만 모두 실패했다. 90분간 상대 골문으로 향한 슈팅은 2개에 불과했다. 이번 경기 광주의 키워드는 '육탄전'이다. 이기기 위해서는 골을 넣어야 한다. 실점에 연연하지 않고 더 많은 공격으로, 더 많은 골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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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