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백약이 무효’ SK 타선, 바꿔도 소용없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25 20: 53

침체된 타선을 살려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결과는 그대로였다. 타선에 손을 댄 이만수 SK 감독의 도전도 실패로 돌아갔다. 타선의 침묵 속에 SK는 빈손으로 인천을 향하게 됐다.
SK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타순을 들고 나왔다. 우선 최정-이호준-박정권으로 굳건하게 이어졌던 중심타선에 변화가 있었다. 최정만 자리를 지켰을 뿐 이호준은 이재원이 대신했고 박정권은 김강민에게 5번 자리를 내주며 6번에 배치됐다. 그 외에도 모창민이 선발 1루수로 출전했고 박진만 대신 김성현이 선발 유격수로 나섰다. 포스트시즌 들어 가장 큰 변화였다.
이만수 SK 감독은 이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왼손투수에 강한 선수들을 라인업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 선발이 좌완 장원삼임을 감안한 선택이었다. 이재원은 올 시즌 왼손투수 상대 타율이 4할3푼8리에 달했다. 이만수 감독은 “김강민은 장원삼에게 강했고 김성현도 왼손투수에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잘해줄 것이다. 그럴 때가 됐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 감독의 기대는 1회부터 산산조각났다. 1회 2사 만루에서 박정권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선제점의 기회를 놓쳤다. 그 후로는 별다른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의 공격적인 피칭에 허를 찔리며 끌려갔다.
이 감독의 ‘히든 카드’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이재원은 2타수 무안타 1볼넷, 모창민은 2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김성현이 8회 안타를 치긴 했지만 이미 1-8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부담을 덜어주고자 6번에 배치한 박정권은 4타수 무안타의 부진으로 악몽을 이어갔다.
전날 5안타 1득점의 빈공에 시달렸던 SK는 7회까지 3안타 1득점에 그쳤다. 1득점도 정근우의 솔로 홈런에 힘입은 것이었다. 타선의 짜임새나 집중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사이 삼성은 최형우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8-1까지 앞서 나갔다. SK는 8회 정현욱을 상대로 2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승부는 결정된 뒤였다. 터지지 않는 타선은 남은 시리즈에서도 SK를 괴롭힐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skullboy@osen.co.kr
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