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내야수 정근우(30)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뒷받침해줄 팀이 없다.
정근우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2루수 겸 1번 타자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팀은 3-8로 패하며 전날(24일) 1-3패에 이어 시리즈 전적 2패에 몰렸다.
정근우는 팀이 0-6으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장원삼의 초구 139km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뒤 담장을 넘겼다. 1-8로 뒤진 8회초에는 1사 1루에서 진루타를 때려냈다. 포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박재상의 땅볼 때 홈을 밟아 이날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18타수 8안타 타율 4할4푼4리 3도루로 맹활약하며 시리즈 MVP를 거머쥔 정근우는 전날 2안타에 이어 멀티히트를 기록, 한국시리즈에서도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정근우는 1차전에서는 0-2로 뒤진 4회 볼넷을 얻어나간 뒤 도루를 시도해 당황한 포수 이지영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이호준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이날 팀의 5안타 중 2안타를 혼자 때려냈다.
SK는 1,2차전을 삼성에 모두 내주며 한국시리즈 우승컵에서 멀어지고 있다. 2차전은 선발 마리오가 2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타선 역시 전날과 마찬가지로 5안타에 그쳤다. 타선의 깊은 침묵 속에서 정근우만 혼자 안쓰러울 정도로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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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