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타선 폭발' 삼성, 이승엽 의존도는 없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5 20: 57

이승엽 의존도는 전혀 없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SK에 3-1 완승을 거둔 삼성은 그러나 타선에 아쉬움이 남았다. 산발 5안타로 3득점했지만 이승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이승엽은 1회 선제 투런 홈런에 이어 2타석 연속 볼넷을 골라냈다. 이승엽이 집중견제 받을 경우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가 과제였다. 하지만 2차전에서 삼성은 이 같은 우려를 완벽히 불식시켰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3 완승을 거뒀다. 3회에만 최형우의 만루홈런 포함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묶어 대거 6득점하는 빅이닝을 만든 게 결정적이었다. 안타 7개와 볼넷 5개로 8득점하는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1차전에서 SK에 공포의 존재로 떠오른 이승엽은 이날 볼넷 1개를 골라냈을 뿐 삼진 하나 포함 3타수 무안타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머지 타자들이 이승엽의 몫을 완벽하게 했다. 1차전에서 침묵한 타자들이 하나 같이 대폭발하며 이승엽 의존도를 완벽하게 지운 것이다. 
3회 삼성은 조동찬-진갑용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하위타선에서 공격의 포문을 연 것이다. 배영섭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이승엽·박석민의 연속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최형우가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다. 7회에도 배영섭-박석민의 적시타로 쐐기점. 
배영섭이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정형식·박석민·최형우·조동찬·진갑용이 1안타씩 터뜨렸다. 이승엽과 김상수를 제외한 선발타자 7명이 고르게 안타를 기록하며 SK 마운드를 효과적으로 두들겼다. 이승엽의 방망이가 아니라도 삼성 타선은 충분히 위력적이라는 게 증명됐다. 
삼성은 올해 팀 타율(0.272)·출루율(0.353)·장타율(0.389) 1위에 올랐다. 경기당·평균 4.7득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도 기록했다. 특히 1이닝 3득점 이상 올리는 빅이닝 역시 77차례로 가장 많은 팀이 삼성이었다. 두 자릿수 득점도 11경기로 리그 최다. 이승엽만의 힘으로는 거둘 수 없는 성적이다. 이날 2차전에서 제대로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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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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