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에서 1승도 건지지 못한 채 인천으로 돌아가게 된 이만수 감독이 걱정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SK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2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선발 마리오의 난조와 타격의 답답한 흐름 속에 3-8로 졌다. 1·2차전을 모두 내줘 시리즈 전망이 어두워진 SK는 남은 일정에 큰 부담을 가지게 됐다.
이 감독은 “완패였다. 타자들이 5회까지 1안타 밖에 치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고 패인을 분석하며 “1회초에 기회가 왔는데 그것을 살리지 못한 것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아까웠다”고 아쉬워했다. SK는 1회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박정권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선취점의 기회를 놓쳤다.

이어 이 감독은 “1,2회 잘 던지던 마리오가 3회 흔들렸다. 조동찬에게 풀카운트까지 가서 안타를 맞았고 진갑용의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가 나오면서 마리오가 흔들린 것 같다”라고 하면서 “타격감이 좋지 않은 박석민에게 볼넷을 준 것이 아쉬웠다. 2사 만루에서 최영필은 준비가 된 상황이었는데 최형우에게 만루 홈런을 맞을지는 생각도 못했다. 거기서 경기가 끝났다”라고 시인했다.
“좌완에 대비해 타선에 변화를 줬는데도 잘 치지 못했다”라고 한 이 감독은 “내일(26일) 2시에 선수들을 모아 간단히 미팅하면서 이야기를 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희망은 잃지 않았다. 이 감독은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2차전을 졌지만 4연승했다. 선수들에게 그것을 많이 상기시켜주면서 분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래야 프로야구가 더 재밌어진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감독은 3차전 선발에 대해 "내일 이야기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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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