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탤런트' 손흥민(20, 함부르크)이 구자철(23)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로 시즌 5호골 사냥에 나선다.
함부르크는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 30분 SLG아레나에서 아우크스부르크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과 '어린 왕자' 구자철의 맞대결로 시즌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경기다. 하지만 구자철이 지난달 2일 샬케04와 리그 경기서 오른쪽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으로 올 시즌 첫 맞대결이 무산됐다.
구자철은 당초 함부르크전을 통해 복귀에 무게가 실렸으나 오른 발목 외에 지난해 아시안컵 때부터 좋지 않았던 왼쪽 발목도 함께 치료하게 됨에 따라 복귀가 다소 늦춰졌다. 구자철은 다음 달 3일 하노버 96전 혹은 10일 도르트문트전을 통해 복귀한다. 이로써 손흥민과 구자철은 내년 3월 16일 함부르크 안방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서 구자철이 없는 아우크스부르크 골문을 향해 시즌 5호골 사냥을 정조준하고 있다. 동기부여도 명확하다. 4개월 만에 A대표팀에 승선해 청운의 꿈을 안고 이란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17일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서 0-1 패배의 쓴잔을 삼켰다.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컸다. 독일 무대에서 리그 4호골로 한층 주가를 올리던 그였다. 손흥민은 후반 8분 김보경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이렇다 할 위협적인 슈팅을 때려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여야 했다. 아우크스부르크전을 통해 반등의 기회를 마련해야 하는 손흥민이다. 그간 리그서 펄펄 날다가도 A대표팀의 부진 뒤에는 다시 소속팀서 부진하는 악순환을 반복해왔다.
이번 기회에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깰 필요가 있다. 비단 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올 시즌 리그서 보여줬던 번뜩이는 움직임에 날카로운 슈팅,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면 족하다. 이란전서는 전체적인 한국 공격진의 부진 속에 이런 모습을 연출하지 못했다.
4골로 득점 공동 5위에 올라있는 손흥민이 구자철이 없는 아우크스부르크를 제물로 A대표팀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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