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WBC? G G 사토가 돼선 안 된다" 결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26 08: 13

"단기전은 수비에서 승부가 갈린다. 수비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올 한해 손아섭(24,롯데 자이언츠)은 자신의 야구인생에서 중요한 지표를 세웠다. 지난해 외야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그는 올해 부상으로 동계훈련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면서도 정규시즌에서 타율 3할1푼4리(503타수 158안타) 5홈런 58타점 61득점으로 팀 내 최고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최다안타왕이 되면서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을 품었다.
롯데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면서 손아섭은 오랜만에 휴식을 얻었다. 아시아시리즈를 대비, 29일부터 팀 훈련 전까지 휴가를 받은 그는 부산에서 지인들과 만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즌이 끝났다는 허무감에 빠져있을 틈도 없이 그는 "아시아시리즈도 최선을 다해 대비를 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최근 손아섭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내년 열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선발 여부다. 이미 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 기술위원회는 예비후보 50명을 선정해 둔 상황이다. 여기에 손아섭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야구 관계자는 "젊은 선수가 국가대표에 선정돼 기회를 얻는 게 더 좋지 않았냐"고 말해 손아섭의 최종엔트리 발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25일 입국한 추신수도 "출전을 원하지만 새 감독과 구단에서 허락을 해 줄지 모르겠다"고 밝혀 WBC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서 손아섭은 "신수 형이 꼭 왔으면 좋겠다. 만약 국가대표로 나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척 많은 걸 배우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손아섭은 만약 WBC에 출전하더라도 주전으로 뛰고 싶은 욕심은 없다고 강조했다. "가게 된다면 정말 영광이다. 그렇지만 아직 내가 부족한 점이 많다. 대표팀에 가게 되면 선수끼리 서로 배울 게 많은데 (이)진영 선배한테도 배우고 싶은 게 있다"고 말한 손아섭은 "대신 WBC를 발판으로 2014년에 국가대표 주전으로 뛰는 계기를 삼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기량에서 가장 보완해야 할 점으로는 수비를 꼽았다. 프로에 들어와 처음 외야수로 전향했을 때는 수비가 다소 불안했던 손아섭이지만 최근 3년간 일취월장 했다는 평을 받는다. 강한 어깨로 보살 수위권을 다투고 허슬 넘치는 수비가 특기인 손아섭, 그렇지만 "큰 경기에 나가면 아직 수비에서는 많이 긴장할 것 같다"고 한다.
큰 대회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손아섭은 G G 사토(사토 다카히로)의 이름을 거론했다. 외야수인 사토는 2008년 일본 올림픽 대표팀 멤버로 출전,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것으로 국내 팬들에 익숙하다. 사토는 미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결정적인 실책으로 패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손아섭은 "큰 경기에서는 수비가 우선이다. G G 사토라는 선수를 혹시 아느냐"고 반문하더니 "그 선수가 올림픽에서 결국 수비로 경기를 망쳤다. 땅볼을 뒤로 흘려서 2루타 주고 평범한 공을 놓치는 걸 봤다. 수비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아직 내 수비는 부족하다"고 자평했다.
프로에 입단하며 손아섭은 '롯데의 주전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고, 주전이 된 이후에는 '3번 타자가 될 것,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것'이라고 목표를 세워 모두 이뤘다. 올해를 앞두고는 '타격왕에 오르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지만 대신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했고, 3년 연속 3할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도 달성했다. 이제는 국가대표를 꿈꾸는 손아섭이 이번에도 본인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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