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ERA 0.50' 삼성, 던지고 싶은 투수들이 많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6 08: 14

"우리는 던지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다". 
역시 단기전은 마운드의 위력이 중요하다. 삼성이 SK를 상대로 압도적인 시리즈를 가져가고 있는 데에는 마운드의 힘이 절대적이다. 1~2차전에서 18이닝 동안 4실점했고 그 중 자책점은 1점밖에 안 된다. 팀 평균자책점 0.50. SK 타선을 확실히 봉쇄하고 있는 삼성의 강력한 마운드가 한국시리즈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1차전에서는 선발 윤성환이 5⅓이닝1실점(비자책)으로 막은뒤 심창민-안지만-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진 불펜 필승조가 무실점으로 막으며 3-1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는 선발 장원삼이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한 뒤 브라이언 고든과 정현욱·차우찬으로 8-3 승리를 확정지었다. 9명의 투수들이 고르게 투입돼 막아줬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투수 엔트리를 12명으로 짰다. 3~4차전 선발 배영수와 미치탈보트를 제외하면 아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투수는 김희걸이 유일하다. 김희걸은 승부가 SK 쪽으로 기울었을 때 롱릴리프로 기용될 예정이라 삼성은 쓸 수 있는 투수를 고르게 쓰고 있는 상황이다. 빈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마운드가 잘 굴러가고 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팀 평균·자책점 1위(3.39)를 차지한 삼성 마운드의 위력이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시즌 11승을 거둔 선발 고든이 중간으로 나올 정도로 투수진이 탄탄하다. 우완 안지만·고든·정현욱, 좌완 권혁·차우찬, 사이드암 심창민 등 가동할 수 있는 자원의 폭과 깊이가 넓고 깊다는 것도 강점이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는 던지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자신했다. 그 말대로 삼성 투수들은 던지는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할 정도로 빈틈이 없다. 1·2차전에서 선발 윤성환-장원삼을 모두 투구수 90개 미만으로 끊은 것도 선발투수들의 휴식일과 대기하고 있는 투수들의 경기 감각 차원이다. 류 감독은 "선발들이 4일 쉬고 들어가기 때문에 투구수를 짧게 가져가고 있다. 어차피 뒤에 던져야 할 투수들이 많다"고 자신했다. 
2002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 숙원을 풀기 전까지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7차례 모두 준우승으로 가로막혔다. 그때 당시 선수로 뛴 류중일 감독은 "단기전은 결국 마운드가 강해야 한다. 타격만 강해서는 4강은 가능하겠지만 우승은 힘들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2000년대 이후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삼성은 이제 강력한 마운드의 팀이 돼 단기전 강자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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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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