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연패로 시작’ SK, 반전은 어디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0.26 08: 14

아직 별다른 반전 포인트는 나오지 않았다. 1차전 선발 투수의 완투패 분전에 비해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고 2차전에서는 난조를 보인 선발투수의 교체 타이밍을 놓쳐 결국 일찌감치 패전의 고배를 들이켰다. 첫 두 경기를 내주며 2연패로 몰린 SK 와이번스는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SK는 24~25일 원정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첫 2경기에서 각각 1-3, 3-8로 패했다. 전문가들의 ‘삼성 우세’ 예상 속 이만수 감독은 “깜짝 놀랄 반전을 보여주겠다”라고 이야기했으나 아직은 무엇이 반전인지 보여주지 못한 상태. 2차전 예상 외의 완패가 오히려 더 반전에 가까워보이는 현재다.
1차전에서 선발 윤희상이 8이닝 동안 3실점으로 완투하며 분전하고도 4회 이호준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던 SK는 2차전에서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의 2⅔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 부진으로 일찌감치 경기를 내줬다. 특히 2경기 도합 팀 타율 1할6푼4리(61타수 10안타) 4득점에 그치는 빈타가 뼈아팠다.

2경기로 표본은 적지만 톱타자 정근우 만이 5할7푼1리(7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분전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뼈아프다. 선봉에 선 정근우가 포문을 열어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니 이길 방도가 없을 수 밖에.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7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과 동시에 2차전 1회초 2사 만루 절호의 찬스를 놓치며 경기를 내주는 빌미를 제공한 것도 패인 중 하나였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는 점도 아쉬웠다. 1차전 선발로 나선 윤희상이 호투했기 망정이지 만약 경기 중반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면 책임을 피할 수 없던 SK는 2차전 3회 배영섭에게 중견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를 내준 뒤 이승엽-박석민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한 마리오를 마운드에 방치하고 말았다. 예전 SK였다면 단기전이었던 만큼 더 빠르게 교체 타이밍을 끌고 갔을 법 했으나 마치 페넌트레이스에서 선발투수의 난조 현상을 보는 듯 했다.
결국 놓쳐버린 투수 교체 타이밍은 마리오가 최형우에게 우중간 쐐기 만루포를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후약방문. 뒤를 이은 베테랑 최영필이 2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대기조로 꼽혔던 박정배도 네 번째 투수로 나서 1⅓이닝 퍼펙트투를 보여줬으나 경기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나온 호투들이었다. 결과적으로 빈공과 투수 교체 타이밍 실기(失期)가 2연패로 한국시리즈를 시작하는 아픔으로 이어졌다.
의외의 빈타와 2차전 선발 마리오의 난조가 이 감독이 의미했던 반전은 아닐 것이다.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 후 4연승하는 리버스스윕을 보여줬던 SK는 5년 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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