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못난이송편’, 안방극장에 남긴 깊은 울림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10.26 07: 37

학교폭력에 있어서 가해자나 피해자가 아닌 사람은 없으며 방관자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진심어린 사과라는 유치원생도 아는 이 쉬운 방식은 학교 폭력의 상처로 얼룩진 모든 이들의 화해를 이끈다는 사실을 되짚었다.
MBC 기획특집드라마 ‘못난이 송편’이 학교폭력이라는 사회적인 문제를 깊은 고민이 묻어나는 접근방식으로 안방극장에 경종을 울리며 지난 25일 퇴장했다.
지난 24일과 25일에 2부에 걸쳐 방송된 ‘못난이 송편’은 신임교사 김주희(김정화 분)가 학급 내 학교폭력 사건을 해결하던 과정 중 자신이 과거 방관했던 학교폭력의 진실을 떠올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드라마는 자신의 아이만 따돌림을 당하지 않으면 된다고 가르쳤던 부모, 학교 폭력은 학교 망신이라는 이유로 사건을 덮으려는 학교 당국까지 어른들의 무관심과 이기심이 만든 부조리한 현실은 철없는 학생들의 학교폭력을 부추기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을 짚었다.
그동안의 드라마가 단편적인 시선으로 피해자의 일방적인 아픔만 전달했다면, ‘못난이송편’은 달랐다. 학교폭력의 가해자도 피해자이며, 피해자 역시 누군가에게는 가해자이고, 방관자도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그동안의 학교 폭력을 다뤘던 드라마와 다른 현실적인 접근 방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신임교사 김주희 역의 김정화가 안정된 연기로 중심을 잡은 가운데, 지적 장애 연기를 한 오아영 역의 경수진, 왕따 가해자와 피해자로 분한 주다영·조정은·김보라 등의 연기가 ‘못난이 송편’의 성공적인 안방 나들이를 이끌었다. 또한 중견 연기자 박근형과 김혜옥, 정보석 등의 절절한 감정 연기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학교 폭력에 대한 오랜 고민이 묻어나는 제작진의 노력과 배우들의 연기가 바탕이 된 ‘못난이 송편’은 단막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큰 관심을 받으며 MBC 단막극의 부활의 밑바탕을 다지는데 성공했다.
한편 ‘못난이 송편’ 후속으로는 다음 달 7일부터 박유천, 윤은혜 주연의 정통멜로드라마 ‘보고 싶다’가 방송된다.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