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4차전, '두 번째 투수' 차우찬을 주목하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6 10: 30

이제는 차우찬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SK를 압도하고 있는 삼성의 힘은 마운드에서 비롯되고 있다. 18이닝 동안 4실점했고 그 중 3점은 비자책점이다. 팀 평균자책점 0.50. 선발-불펜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SK 방망이를 제압하고 있다. 3~4차전에서 배영수와 미치 탈보트가 선발로 예고됐는데 두 투수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검증된 선발투수들이라는 점에서 삼성의 승산이 높다. 
하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25)에 대한 기대감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류 감독은 "3~4차전에서는 차우찬이 두 번째 투수로 나갈 예정이다. 기대가 많이 된다"는 말로 차우찬을 다시 한 번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부터 삼성이 히트치고 있는 '1+1' 마운드의 운용의 핵심인 두 번째 투수로 기대를 모은 차우찬은 3~4차전에서 본격적으로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이 차우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건 2차전 9회초 때문이었다. 이미 승부는 8-3으로 기울었고, 차우찬은 컨디션 점검차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이호준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김강민을 중견수 뜬공, 박정권을 루킹 삼진, 박진만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총 투구수 13개. 그 중 11개가 직구였고 나머지 2개가 슬라이더였다. 직구 구속이 144~147km로 힘있게 들어왔다. 박정권을 삼진 잡은 공도 바깥쪽에 꽉 차는 직구였다.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하나 내줬지만, 볼에 힘이 많이 붙었더라"고 평가했다. 확실히 올라온 구위에 확신이 선 모습이었다. 
올해 개막전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차우찬은 그러나 26경기에서 6승7패2홀드 평균자책점 6.02로 부진했다. 체중을 늘린 거이 투구 밸런스 악화로 이어졌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이 잘해줘야 쉽게 풀릴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두 번째 투수로 나오는 키플레이어"라며 좀처럼 그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차우찬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K를 상대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1차전에서 선발 덕 매티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3이닝을 탈삼진 5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구원승을 따냈다. 마지막 5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7이닝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선발승.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제로로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1년 전 영광을 이번에도 재현할 수 있을지 다시 주목되는 차우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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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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