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 선발' 배영수, "세게 한번 던져보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6 08: 15

"컨디션은 좋다. 세게 한 번 던져보겠다". 
삼성의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1)가 한국시리즈 3차전을 벼르고 있다. 배영수는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2012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로 예고됐다. 대구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 기세를 올린 삼성이 시리즈를 조기에 끝낼 수 있을지 여부는 이날 3차전에서 배영수가 어떠한 피칭을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 
배영수는 "3~4차전에서 빨리 끝내는 게 제일 좋다. 컨디션은 항상 좋다. 시즌을 끝낸 뒤에도 준비를 잘했다. 하지만 준비 과정보다 경기에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로 마운드에서 위력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시즌 후 자체 청백전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뽐냈고, 1차전 선발로 거론될 만큼 기대를 모았다. 

배영수는 올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26경기 12승8패 평균자책점 3.21. 다승 공동 5위, 평균자책점 10위에 올랐다. 특히 퀄리티 스타트는 15경기로 삼성 팀 내에서 가장 많았다. 투구 이닝도 160이닝으로 최다. 배영수가 10승과 함께 160이닝 이상 던진 건 지난 2005년 이후 7년 만이었다. 팔꿈치 수술 후 오랜 재활을 견뎌낸 값진 결과물. 
배영수는 "캠프 때부터 피칭을 많이 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선동렬 KIA 감독님 말씀 대로 밸런스가 좋은 상태에서는 몇 천개를 던져도 상관없더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결국 직구 구속이 올라오니 변화구가 먹힌다. 2~3km만 빨라져도 그런 차이 느낄 수 있다. 이제는 148km까지 나온다"고 자신했다. 
팔꿈치 수술 후 배영수는 구속 저하 현상을 드러내며 크게 고전했다. "그때는 128km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게 배영수의 고백이다. 하지만 4년의 시간이 흘러 최고 구속을 148km까지 끌어올리는 드라마를 썼다. 배영수는 "병원에서도 완전히 낫기까지 3~4년이 걸린다고 말했는데 내가 너무 급하게 생각했었다. 이제는 내게 맞는 훈련 방법도 찾았다"며 시행착오를 겪은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제 포커스는 한국시리즈에 맞춰져 있다. 그는 "작년에는 별다른 활약을 못했다. 이번에는 팀의 우승에 꼭 도움이 되고 싶다"며 "세게 한 번 던져 보겠다. 다리에 쥐가 나더라도 힘있게 던지겠다"고 예고했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K를 4승1패로 꺾고 우승했지만 배영수는 3차전 구원으로 ⅔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통산 19경기에서 4승5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할 정도로 배영수는 큰 경기 강한 전형적인 '빅게임 피처'다. 시련을 딛고 부활에 성공한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뭔가를 보여줄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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