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마가트 경질, 구자철에게 호재일까 악재일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0.26 11: 01

볼프스부르크가 펠릭스 마가트(59) 감독을 조기 경질했다. 과연 마가트 감독의 경질은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에게 있어 호재일까 악재일까.
독일의 축구 전문매체인 키커는 25일(한국시간) 밤 "볼프스부르크의 마가트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당분간 팀의 2군 코치가 감독 대행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시즌 8경기 1승 2무 5패로 승점 5점을 얻는데 그치며 최하위로 떨어진 팀의 부진한 성적이 마가트 감독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마가트 감독은 2009년 볼프스부르크를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이끌었던 인물로 지도력을 인정받아 이듬해 샬케04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당시 샬케04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과 DFB포칼 결승에 진출하는 등 팀을 강팀의 궤도에 올렸다.

하지만 '독재자'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을만큼 독단적인 태도로 일관해 문제를 일으켰다. 잦은 마찰로 선수단은 물론 구단과도 불화를 일으켰던 마가트 감독은 이 문제로 샬케04에서 물러났고, 이어 부임한 볼프스부르크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강등 위기에 있던 팀을 1부 리그 잔류에 성공시키며 변함 없는 능력을 선보였지만 독단적인 선수단 운영과 낭비로 팬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마구잡이로 선수를 사들이고 방치하는 등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감독이라는 것이 마가트 감독을 향한 볼프스부르크팬들의 의견이었다.
구자철 역시 '독재자' 마가트 감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볼프스부르크 시절 중앙이 아닌 측면에서 뛰는 경우가 많았고 팀을 이끌어가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출전기회를 받지 못했다. 벤치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던 구자철은 지난 1월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을 떠나 자신의 경기력을 되찾으며 맹활약했다.
그렇다면 마가트 감독의 경질은 구자철에게 호재로 작용할까. 구자철의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던 마가트 감독이 물러났다는 점은 볼프스부르크로 복귀하는데 있어 걸림돌이 하나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문제는 새 감독으로 누가 오느냐다. 구자철이 복귀한다손 치더라도 새 감독이 구자철을 기용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아우크스부르크와 1년 임대 계약을 연장한 구자철은 올 시즌이 끝나고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마가트 감독이 없는 볼프스부르크로 돌아갈 수도 있고, 또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시즌 초 부상으로 인해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구자철로서는 올 시즌 활약으로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다. 호재로 만드는 것도, 악재로 만드는 것도 결국 구자철의 활약 여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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