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W 리포트/DAY 4②] ‘예술성’과 ‘상업성’ 그 경계의 어디쯤...
OSEN 최지영 기자
발행 2012.10.26 12: 08

디자이너에게 있어 숙명과도 같은 숙제가 하나 있다. 바로 자신의 창의성을 모조리 담은 예술성 짙은 의상을 만들 것인가, 사람들이 입을 수 있고 좋아하는 상업적인 옷을 만들 것인가.
정답은 없다. 그것은 오로지 디자이너의 선택에 달려 있을 뿐. 2013 S/S 서울패션위크 넷째 날인 25일 '제너레이션 넥스트(GN)'에는 이 두 가지 숙제를 적절히 풀어낸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이 펼쳐졌다.
▲ 박혜인-Tina Blossom

평소 원피스를 사랑하는 여자가 이번 컬렉션을 봤다면 아마도 당장 런웨이에 올라가 구매하고 싶은 충동을 참기 어려웠을 것이다. 런웨이에 세워진 의상의 절반이상이 원피스였기 때문.
디자이너 박혜인은 모던함을 바탕으로 페미닌함을 불어넣은 의상들로 런웨이를 채웠다. ‘여유를 가진 여성들을 위한 브랜드’라는 모토에 따라서 일까. 그의 의상들은 전부 루즈한 핏의 일색이었다. A라인을 기본으로 원피스와 상의 그 어떤 것도 모델의 몸을 답답하게 한 것은 없었다.
어쩌면 다이어트에 지쳐있는 현대 여성들에게 몸매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몸의 핏을 감춰버린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 계한희-KYE
26살의 나이에 '컨셉코리아 2012‘에서 ’최연소 참가자‘란 타이틀과 함께 실력을 인정받은 디저이너 계한희. 그의 쇼는 조금은 퇴폐적인 펑크 무드에 위트가 더해져 있었다.
타투프린트나 쪼개진 하트, 밧줄 등 펑키한 프린트가 컬렉션의 주된 요소. 해골굽, 니트모자에 장식된 망사는 이색적이었다. 몸에 타투를 한 듯한 느낌을 주는 스킨톤 레깅스나 티셔츠 등은 특히나 눈길을 끌었다.
어린 디자이너라는 타이틀답게 제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된 갖가지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적 요소와 감각은 보는 내내 눈을 즐겁게 했다.
▲ 박수우-SUUWU
디자이너 박수우의 컬렉션은 파격으로 시작됐다. 속이 훤히 비치는 비닐 소재의 셔츠를 입은 모델이 런웨이에 워킹을 하는 순간 관람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의 의상들은 군더더기 없이 심플했으며, 오로지 선을 이용한 구조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컬러역시 블랙&화이트가 메인. 그러나 포인트로 사용된 베이비 핑크, 오렌지 컬러의 백팩 덕분에 지루함은 없었다.
피날레 역시 기존의 쇼와 약간은 차별화 됐다. 4계절의 아우터를 모두 보여주겠다는 의도였는지 우비, 야상, 패딩, 코트 등을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에 나와 마지막을 장식했다.
▲ 김수진-SOULPOT STUDIO
디자이너 김수진은 한국 전통 ‘창’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2013 S/S 컬렉션을 완성했다. 그의 옷은 심플하고 절제돼 보이지만 조금 더 자세히 보면 디테일적인 요소가 많아 더욱 매력적이었다.
그는 오간자 소재를 레이어드 해 빛이 통과하는 느낌을 연출하거나 패채워크를 통해 순환의 의미를 담고자했다고 전했다. 천연소재를 활용해 창이 가진 종이 질감을 표현한 것은 매우 세련된 기법이었다. 무엇보다 독특했던 것은 헤드피스. 금속에 잔여 페브릭을 이용해 갓, 비녀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jiyoung@osen.co.kr
서울패션위크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