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위에서 120%의 힘을 쏟아 부은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차우찬이 25일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등판 소감을 전했다. 차우찬은 이날 8-3으로 크게 앞선 9회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구위를 점검했다.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선두 타자 이호준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김강민, 박정권, 박진만을 삼자 범퇴로 제압하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26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차우찬은 "혼자 흥분한 것 같다. 컨디션도 좋았고 열심히 준비했던 만큼 걱정없이 마운드에 올라 갔다"며 "컨트롤이 들쭉날쭉해 선두 타자 볼넷을 허용했지만은 한국시리즈를 치르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직구 최고 147km까지 스피드건에 찍힐 만큼 공에 힘이 붙었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

삼성은 한국시리즈 1,2차전 모두 승리하며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5부 능선을 넘었다. 정규 시즌 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차우찬은 "마지막이니까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2승 남았는데 한 번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승리에 보탬이 되길 갈망했다.
차우찬은 우완 선발 요원이 조기 강판되면 긴급 투입될 예정. 차우찬은 "어제는 점수차가 커 1차전에 등판하지 않았던 투수들이 등판한 것"이라며 "팀 입장에서는 내가 일찍 나가면 상황이 안 좋다는 뜻이니까 내가 안 나가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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