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에서 웨딩드레스 컬렉션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많지 않다.
2013 S/S 서울패션위크 넷째 날인 26일, 디자이너 백지애가 이색적인 웨딩드레스 컬렉션을 펼쳐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웨딩 컬렉션은 4일 동안 남성복, 여성복으로만 진행돼 지루할 수도 있었던 패션쇼 일정에 신선함을 가져다 주었다. 평소 우리가 알고 있던 웨딩드레스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디자인이 많았기 때문.

쇼가 시작되고 백 디자이너의 드레스를 마주한 순간, 신부가 아닌 '드레스'에 반했다.
백 디자이너는 수작업을 통해 만든 듯한 꽃 모양의 입체적 패턴을 웨딩드레스에 새기는 것은 물론, 디자인 또한 한층 더 트렌디한 모습으로 표현해 초반부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퍼모델 15명을 기용해 드레스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부각시킨 것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데 한 몫 톡톡히 거들었다.
이번 백 디자이너가 선보인 대부분의 드레스들은 탑 혹은 원숄더 등이 눈에 많이 띄었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볼륨감이 풍성한 드레스보다는 대부분 심플한 멋이 강조됐다. 이중에서도 특히 원숄더 드레스가 우아하고 사랑스러울 뿐만 아니라 섹시함까지 더해져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외에도 시스루 소재로 보일듯 말듯한 각선미를 자랑하는 드레스, 수공예적인 느낌이 강해 고전적인 미가 돋보이는 드레스, 생선 비늘을 형상화한 듯한 원단과 골드컬러가 만나 인어공주를 연상케하는 드레스, 화려한 꽃으로 웅장함까지 엿볼 수 있었던 순백색의 웨딩드레스까지 모두 다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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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패션위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