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패션왕’을 드라마화하는 과정에서 제목 변경과 관련해 잡음이 불거졌다. 일방적 변경이라는 원작자의 주장에 대해, 제작사 측은 확정 사안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패션왕’의 원작자 기안84의 에이전트 회사 와이랩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드라마 제작사 어치브그룹디엔 측이 ‘패션왕’을 드라마화 하는 과정에서 제목을 ‘강남스타일’로 바꾼 것에 대해 “원작자와 협의 없이 제목을 변경한 것은 명백한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현재 드라마 제작 계약 해지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어치브그룹디엔 측은 드라마 제목이 ‘패션왕’에서 ‘강남스타일’로 확정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어치브그룹디엔 관계자는 26일 오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방송사와 논의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 있고, 또 아직 방송 전이므로 ‘강남스타일’이라는 제목은 확정된 게 아니다”며 “이미 ‘패션왕’이라는 제목을 가진 드라마가 있기 때문에 변경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건 원작자 측도 인지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원작자 측에서 제목 변경과 관련해 계약 위반을 들며 드라마 제작 계약 해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원작자 입장에서 서운할 수는 있지만 법률적으로 계약해지 사안에 해당하는 조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제작사 관계자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 하지만 작가를 무시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다”며 “진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고 원작자 입장에서 감정 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해서 손놓고 있는 게 아니라 원작을 쓴 작가인 만큼 좋은 관계에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원작자 측은 제작사 측에 공문을 보낸 상황으로, 제작사 측은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 중에 있다.
앞서 제작사 측은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기 웹툰 '패션왕'을 드라마 '강남스타일'로 새롭게 제작, 내년 2월 방영을 목표로 연말부터 촬영에 돌입한다”며 "드라마 '강남스타일'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과는 무관하다. 인기리에 연재 중인 네이버 웹툰 '패션왕'을 원작으로 오리지널 패션왕의 진수를 선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패션왕’ 원작자 기안84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강남스타일이라니 내 만화가 닭도 되고 늑대도 나오지만 분명 나랑 이야기하고 정해야 하는데 만화 원작자는 정말 힘이 없다”라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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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치브그룹디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