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유진 인턴기자] 그동안 드라마에서 악역 연기와 도도한 매력을 보여줬던 배우 김서형이 이번에는 밉상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26일 방송된 MBC 일일시트콤 '엄마가 뭐길래' 11회는 시누이이자 동창인 박서형(김서형 분)과 함께 다니며 돈을 쓰지만 말 한마디 못하는 박미선(박미선 분)의 고충이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서형은 커피를 마시러 들어가서도 비싼 커피를 주문한 뒤 박미선에게 계산을 맡기고, 자신이 주문한 비싼 화장품의 택배비를 미선에게 내달라고 재촉하는 등 제대로 된 빈대붙기를 보여줬다. 이에 소심한 미선은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앓으며 모든 계산을 했다.

서형의 밉상이 최고조에 달한 것은 동창모임에서였다. 모임에 늦어 택시를 타고는 미선에게 계산을 맡기고 내려버린 것. 화가 난 미선은 서형이 동창모임의 저녁식사 값도 자신에게 몰아 버릴 것이라 생각하고는 동창들에게 "얘들아 나 이거 못 내. 나 교수가 아니라 시간강사야"라는 말로 눈물까지 보이며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방송 말미, 그 모임에서 계산은 원래 각자 한다는 것이 밝혀져 미선의 입장만 민망한 상황이 펼쳐졌다. 친구들은 돈을 더 보태 미선의 식사비까지 계산했고, 서형은 모른척 친구들의 행동에 동조해 웃음을 줬다.
이 과정에서 김서형의 밉상 연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얄밉지만 워낙 연기를 잘한 탓에 마냥 미워할 수가 없었던 것.
김서형의 밉상 시누이 연기는 최근 '국민밉상시누이'로 큰 인기를 떨쳤던 KBS 2TV '넝쿨째 굴러 들어온 당신'의 말숙 역을 맡은 오연서를 떠올리게 한다. 차가운 이미지를 벗고 밉상 연기에 도전한 김서형의 연기가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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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뭐길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