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31, QPR)의 뒤를 있는 가가와 신지(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올 시즌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한 박지성은 무릎에 대한 부담이 크다. PSV 에인트호벤 시절인 2003년 3월 오른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은 박지성은 이후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났다. 결국 박지성은 무릎에 대한 부담감을 계속 가지고 있다.
특히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서 스페인과 평가전에 나서지 못했고 지난해 10월 한일전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박지성은 무릎에 대한 부담을 이겨내지 못해 국가대표 은퇴를 결심했다.

물론 현재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EPL 무대서 집중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났지만 아시아 선수로서 박지성은 대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릎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고 있는 상황.
이런 부담은 박지성의 후계자로 불리고 있는 가가와가 그대로 받아 들이고 있다. 가가와는 최근 무릎을 다쳤다. 가가와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브라가와 경기서 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가와는 전반이 끝난 뒤 루이스 나니와 교체됐다. 무릎이 돌아가는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현재 그의 상황은 굉장히 부담이 크다.
맨유는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가와의 무릎 부상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약 한달간 가가와가 나설 수 없다고 전했다. 퍼거슨 감독은 "가가와의 부상이 심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설 정도는 아니다. 차라리 완벽하게 치료한 뒤 경기에 나서는 것이 개인이나 팀 모두에 좋을 것"이라고 가벼운 부상이 아니라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입단 초반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던 가가와가 1도움을 기록하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무릎 부상으로 다시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가가와가 빠지면서 오는 29일 열릴 첼시전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물론 박지성과 가가와는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포지션이 다르기 때문에 팀에서 맡은 역할도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아시아 출신의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박지성은 일본 J리그를 시작으로 에인트호벤에 이어 맨유로 이적했다.
에인트호벤 시절에는 은사인 거스 히딩크 감독이 맨유 이적을 막았을 정도다. 더 경험을 쌓고 가라는 히딩크 감독을 뒤로 하고 박지성은 이적을 결심했다.
박지성은 아시아 선수로 자신의 입지를 완벽하게 다졌다. 총 205경기를 출전해 27골을 터트렸다. 중요한 순간에 득점력을 선보였고 수비적 능력도 발휘했다. 퍼거슨 감독이 아끼는 선수 중 한명이었다.
박지성의 활약에 가가와도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J리그 세레소 오사카서 125경기에 출전해 55골을 터트린 가가와는 분데스리가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49경기에 나서 21골을 터트렸다. 그는 팀을 분데스리가 챔피언에 올려 놓으며 화려하게 맨유로 이적했다.
박지성과 가가와가 함께 한 시간은 없다. 가가와가 입단하면서 박지성은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친 EPL서 박지성과 가가와가 함께 문제가 된 것은 무릎에 대한 부상이다. 물론 가가와의 부상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또 가가와가 박지성을 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입단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를 얻고 있다. 그 기회를 얼마나 살리게 될지는 가가와에 달렸다. 박지성의 전철을 밟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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