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슈스케4’, 직접 가보니..‘감탄에 감동까지’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10.27 01: 02

역시 ‘슈퍼스타K’라는 말이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전 시즌보다 약하다는 혹평에 시달려왔던 엠넷 ‘슈퍼스타K 4’가 대역전극을 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참가자들의 무대에 객석에서는 감탄이 쏟아졌으며 무대가 끝날 때는 감동의 물결이 일었다.
10월 26일부터 11월 16일까지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슈퍼스타K 4’의 생방송 무대가 펼쳐진다. 첫 현장 공개가 있었던 26일, 이 곳 평화의 전당은 우승을 넘어다보는 참가자들의 열정과 또 이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성원이 어우러져 겨울의 문턱에 있는 계절의 변화마저 잊게 만들었다.
세 번째 생방송 무대를 앞둔 ‘슈퍼스타K 4’의 분위기는 역시나였다. 아이돌그룹의 무대를 지켜보는 소녀팬들의 마음 같은 플래카드와 응원 도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대중 가수들이 출연하는 음악 프로그램과 ‘슈퍼스타K 4’에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방청석의 폭넓은 연령층일 것이다. 팬심 강한 10대부터 치열한 승부를 위해 무대에 오른 톱7을 지켜보기 위해 발걸음을 한 40대 이상 관객까지 다양했다. 표현하는 방법에만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세 친구는 사이좋게 자리에 앉아 각자 다른 후보를 응원했다. 선화예술중학교에 재학 중인 강현주(15) 씨는 정준영을 응원했다. 그는 “매력적인 목소리가 좋다. 예전에 케이블 프로그램인 ‘얼짱시대’에 출연할 때부터 좋아했다”며 그의 우승을 예상했다. 김지현(15) 씨는 “어린 나이인데도 음악적 테크닉이 뛰어나다. 귀여운 외모도 마음에 든다”며 유승우를, 김민규(15) 씨는 “성악을 전공하고 있는데 김정환이 부른 ‘버스 안에서’, ‘아이러브유’를 특히 감명 깊게 들었다”며 응원을 보냈다.
이날 미션 주제는 ‘고백(Go Back)’. 참가자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과거의 경험을 공개하고 이에 얽힌 노래를 불렀다. 김정환은 자신의 보이스컬러에 맞게 마이클 잭슨의 ‘아이 윌 비 데얼(I'll be there)’, 딕펑스는 이적의 ‘같이 걸을까’, 로이킴은 싸이의 ‘청개구리’, 유승우는 처진달팽이의 ‘말하는대로’, 정준영은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 홍대광은 이승환의 ‘가족’, 허니지는 빛과 소금의 ‘오래된 친구’를 열창했다. 무대가 끝날 때마다 어느 한 팀에 집중되지 않고 고르게 7번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김성주의 탄탄한 진행은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싸이를 대신해 특별 심사위원으로 자리한 윤건, ‘슈퍼스타K’ 터줏대감 이승철, 진심이 담긴 심사평의 주인공 윤미래가 뿜어내는,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강한 에너지가 ‘슈퍼스타K 4’ 공연장에 들어섰음을 실감케 했다. 이번 생방송에서 참가자들은 완성도 높은 무대로 심사위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냉정한 모습으로 심사를 하던 윤건은 홍대광의 무대에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떨궜다. 박한 점수로 아쉬움을 남겼던 윤미래는 90점이 넘는 후한 심사위원으로 돌변했다. 이승철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일주일 동안의 노력이 담긴 무대는 끝났고 허니지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탈락자가 호명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아쉬움과 안도의 한숨이 함께 터져나왔다. 초반 두 팀의 탈락이 예고됐으나 심사위원이 단 한 차례 사용이 가능한 슈퍼세이브를 딕펑스에게 허용, 허니지만이 ‘슈퍼스타K 4’를 떠나게 됐다. 탈락자가 호명된 후 톱7은 둥그렇게 모여 서로를 위로했다. 고생한 동료에 대한 위로이자 아쉬움의 표현이었다.
오늘을 포함, 결승까지는 단 5주만이 남은 상황. 시즌 사상 최다 인원이 지역 예선에 응모하며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슈퍼스타K 4’에서 우승을 노리는 이들의 마음은 여전히 뜨겁다. 생존한 유승우, 정준영, 딕펑스, 홍대광, 로이킴, 김정환 등은 다음 생방송 무대를 위해 또 힘겨운 일주일을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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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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