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서 한다'. SK 텔레콤의 메인 광고 카피다. 1667일만에 5연승을 기록한 SK는 여러가지를 모두 해내는'하면서 한다'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모래알 조직력은 없어지고 자신의 일을 맡으면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SK는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 국민 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부산 KT를 77-73으로 꺾고 파죽의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SK가 정규리그에서 5연승을 거둔 것은 2008년 3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또 지난해 11월 이후 이어지던 KT전 5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SK는 5승 1패로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상승세의 SK는 경기 초반부터 KT를 몰아쳤다. 그동안 '통신사'라이벌전으로 치열한 경기를 펼쳤지만 번번이 패했던 SK는 올 시즌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압도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SK를 상대로 5승 1패를 기록하며 '천적'으로 군림했던 KT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4쿼터 중반을 넘어서며 무서운 기세로 따라 붙었다. 제스퍼 존슨, 김명진, 대리언 타운스의 슛이 잇달아 림을 가르며 종료 4분 30초를 남기고 66-68, 2점 차까지 추격했다. 지난 시즌 SK였다면 무너질 상황이었다.
하지만 SK의 집중력이 KT를 넘었다. 종료 1분 54초를 남기고 헤인즈가 골 밑 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75-70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조성민의 3점포로 KT가 다시 따라 붙자 주희정이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SK는 김선형이 1쿼터서 부상을 당해 정상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만큼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김선형이 중심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밀리며 부담이 커지고 말았다. 그러나 SK는 노장 주희정의 활약으로 이겨냈다.
물 흐르듯 이어지고 있다. 1667일만에 5연승을 질주했다. 선수단의 변화가 확실히 보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문경은 감독은 "모래알 조직력을 없애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모래알 조직력은 완전히 없어졌고 강팀으로 다져지고 있다.
김선형이 포인트 가드로 변신해 공수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흔들릴라 치면 주희정과 변기훈 등 백업멤버들이 큰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또 신인 최부경은 이타적인 마인드를 통해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그리고 게을렀던 김민수도 착실한 모습을 선보이면서 팀이 완벽하게 맞아들고 있다.
비록 1라운드이기는 하지만 SK의 위력은 대단하다. 2007-2008 시즌 이후 다섯 시즌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고 있다. '하면서 한다'는 SK의 흐름대로 계획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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