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쇼’ 고현정, 다 늦게 터지나 ‘MC 에이스’ 등극
OSEN 박지언 기자
발행 2012.10.27 09: 50

[OSEN=박지언 인턴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고쇼’다. ‘고현정 정수리’ ‘고현정 정색’의 당사자인 MC 고현정은 게스트 발언에 격렬한 몸동작으로 반응할 뿐, 말로 하는 리액션이 약한 것으로 논란을 자초했기 때문. 그런 고현정이 확 바뀌었다. 상황극의 에이스로 등극하면서다.
지난 26일 방송한 SBS '고쇼(Go Show)'에는 배우 최정윤, 박진희, 조재윤과 개그맨 윤형빈이 출연해서 영화 '욱해도 좋아'의 주연배우를 뽑는 오디션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윤형빈은 자신의 연인인 개그맨 정경미가 출연하는 ‘개그콘서트’의 ‘희극 여배우들’이라는 코너 형식을 빌려 “저는 이 자리에서 이경규 씨를 고소하려 한다”며 운을 띄었다.

이를 본 고현정은 “근데 여자 친구가 만든 코너인데 그렇게 디테일이 떨어지면 안 되죠”라며 주인공들의 특징을 정확하게 집어냈다
이어 윤형빈에게 계속 개그 강의를 하며 “요즘엔 박지선 씨도 그렇게 안 하고… 저는 못생기지 않았습니다”며 세세한 관찰에서 비롯되는 재연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고현정은 ‘윤형빈을 욱하게 하라’는 깜짝 코너에서 윤형빈에게 시도 때도 없이 짜증내는 여자 친구 역할을 맡아 큐사인이 떨어짐과 동시에 열연을 펼쳤다.
고현정은 윤형빈에게 "웃지 마. 웃음이 나와 지금? 어리벙벙 하는 척하면서 속으로 생각할 거 다 하면서, 너 말 빨리할 수 있잖아”라며 즉석에서 대화를 만들어냈다. 이에 윤형빈은 꼼짝없이 당하면서 “평소에도 지적을 당하는 부분이라 놀랐다”고 해서 MC들을 포복절도케 했다.
초창기의 ‘고쇼’였다면 고현정의 이런 적극성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고현정은 지난 9월 방송에서 ‘고쇼’를 통해 욕을 많이 먹으니까 주눅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 이후 본래 망가지기를 꺼려하던 고현정이 방송에서 춤을 추는가 하며 특히 연기를 활용할 수 있는 상황극 부분에서는 MC의 역할을 출중하게 해내고 있다.
‘고쇼’는 12월 종영이 확정되면서 남은 시간은 1개월이다. 너무나 늦게 MC 고현정의 진가를 알리게 됐지만 끝 방송까지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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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고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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