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4', 미남미녀 인기투표 따로없네
OSEN 최유라 기자
발행 2012.10.27 11: 30

[OSEN=최유라 인턴기자] '슈퍼스타K4' 정준영이 심사위원들의 혹평 세례에도 불구하고 톱5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대국민 문자투표에서 몰표를 받은 덕분이다. 이런 결과에 대해 가요 및 방송관계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엠넷 '슈퍼스타K4' 세 번째 생방송에서는 톱7 김정환, 허니지, 딕펑스, 홍대광, 정준영, 로이킴, 유승우가 '고백(Go Back)'이라는 주제로 각자 의미있는 사연을 소개하며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이 날 모든 참가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것인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자세로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래서일까. 그 동안 보아왔던 '독설'은 줄어들고 첫 무대부터 높은 점수가 이어지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 날 정준영은 그 동안 '자신이 살아온 세상'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보이며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열창했다. 하지만 그는 고음 부분에서 빈번한 음이탈과 함께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이는 심사위원들의 혹평과 낮은 점수로 이어졌다. 심사위원들의 평가와 심사 점수로만 보면 정준영이 탈락할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합격자 발표에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혹평을 받았던 정준영이 합격하고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와 호평을 받았던 허니지, 딕펑스가 탈락한 것. 딕펑스는 '슈퍼스타K' 최초로 사용된 '슈퍼세이브'제도에 의해 기사회생했지만 허니지는 최종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같은 결과에 네티즌은 "어이없다"는 반응과 함께 "얼굴 보고 뽑나", "누가 봐도 오늘 정준영은 최악의 무대였다" 등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심사위원 이승철 역시 "심사위원이 보는 음악적 시선과 대중의 시선이 이렇게 다른가?"라며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렇다면 정준영이 혹평에도 불구하고 톱5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대체로 대국민 문자투표의 힘이 컸다는 평이다. MC 김성주 역시 정준영을 합격자로 호명하며 "대국민 문자투표의 힘이 엄청나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은연중에 꼬집었다. 실제로 정준영은 인터넷 사전 투표에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팬들의 문자투표에 힘입어 예상을 뒤엎고 합격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이 날 방송은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에 보답했지만 쉽게 수긍할 수 없는 결과로 아쉬움을 남겼다. '슈퍼스타K'는 진정한 가수로 거듭날 인재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투표의 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중심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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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슈퍼스타K4'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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