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연석이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박보영에 대해 '비주얼 쇼크'라며 외모를 칭찬했다.
영화 '늑대소년'의 유연석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지태(유연석)가 순이(박보영)를 발로 차면서 '나는 너 좋아하는데, 너는 왜 안 좋아하냐'란 식으로 울면서 감정적으로 소모하는 장면이 있다. 스스로 많은 에너지를 쏟으면서 했고, 철수(송중기)를 흔들고 클라이막스까지 가는 중요한 신이기 때문에 신경을 썼다. 내가 잘 못하면 그 부분이 약해질 수 있더라"고 대답했다.
실제 영화에서 지태가 반 이성을 놓고 연약한 순이를 무자비하게 발로 차는 장면은 보는 이에게 분노를 안겨준다. 이에 대해 "실제 타격은 아니었나?"라고 농담식으로 묻자 유연석은 손사래를 치며 "(박보영을) 때리면 큰일 난다. 때릴 데가 어디있냐"라고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박보영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서는 "정말 비주얼 쇼크인 것 같더라. 연기도 잘 하고 성격이 좋아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지태로 분한 유연석은 관객들의 미움(?)을 톡톡히 사고 있다. 그 만큼 실감나는 악역 연기를 펼쳐낸 것. 이에 대해 유연석은 "지태 캐릭터가 재미있을 것 같았다. 갈등을 하고 사건을 만들어내고 내는 캐릭터를 내가 하면 어떻게 그려낼 수 있을까 호기심이 생기더라"며 "내가 전형적으로 '나쁜 놈'처럼 생기지 않은 것이 장점이 될 수 있겠다고도 생각했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막상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때 보니까 5500여명의 관객들이 송중기-박보영 씨가 나올 때는 방청객 반응으로 '와~' 이러는데 내가 스크린에 나오면 '싸'하더라. 캐릭터로서 그러는 건 줄은 물론 알지만 나중에 나도 사랑받는 캐릭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다소 서운했던(?) 마음을 애교스럽게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충무로의 기대주'로 통하는 유연석은 자신이 사랑하는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질투해 늑대소년의 숨겨져 있던 야성을 일깨우며 사람들로부터 늑대소년이 위험한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극의 긴장감을 더하는, 비열하면서도 야비한 악역으로 수많은 젊은 남자들이 노린 캐릭터이기도 하다.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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