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시티의 중심으로 거듭난 기성용(23)이 '디펜딩 챔프'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기성용의 소속팀 스완지는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이티하드 스타디움서 맨시티와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EPL 입성 첫해, 선배들도 쉽게 밟지 못했던 만족스러운 연착륙에 성공했다. 지난달 22일 에버튼전부터 10월 20일 위건전까지 리그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연일 좋은 평가를 받으며 단연 으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고 팀에 합류하자마자 위건전을 풀타임 소화하며 명실공히 스완지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수장의 기대에 걸맞는 활약이었다. 기성용은 여독에도 불구하고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수에서 맹활약, 6경기 만에 스완지에 승리를 선사했다.
이제 그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오래도록 만끽하기 위해서는 강적 맨시티의 산을 넘어야 한다. 스완지는 개막 포함 2연승 뒤 5경기 연속 무승으로 완연한 내림세로 겪었다. 하지만 위건에 이어 '대어' 맨시티를 낚을 경우 거침없는 분위기 상승을 꾀할 수 있다.
기성용 개인에게도 중요한 경기다. 이적 첫해 소속팀에 완전히 녹아 드는 모습을 보이며 확고한 자리를 꿰찼다. 1차 목표였던 꾸준한 경기 출전은 시즌 막바지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남은 것은 EPL 정상급 미드필더인 야야 투레, 가레스 배리 등과 싸움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앞선에 위치한 세르히오 아게로, 카를로스 테베스, 다비드 실바 등 세계적인 스타와도 기량을 겨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스완지는 객관적인 전력상 맨시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하다. 지난 시즌에는 44년 만에 EPL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올 시즌도 5승 3무로 리그 3위를 내달리고 있는 맨시티다.
이러한 강적을 상대로 기성용이 이전과 같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다면 확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 그간 받았던 좋은 평가를 증명해 냄과 동시에 본인의 가치를 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맨시티를 상대로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기성용이 스완지의 상승세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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