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내내 마음이 무거웠는데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배영섭(26)이 모처럼 환히 웃었다.
지난해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했던 배영섭은 올 시즌 끝모를 타격 부진 속에 2군행 통보를 받기도 했다. 정규 시즌 내내 얼굴에 어두운 그늘이 드리웠던 배영섭은 25일 한국시리즈 2차전서 3회 선제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8-3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배영섭은 27일 "시즌이 끝날 무렵 타격감이 괜찮았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뭔가 될 것 같았다"며 "큰 경기에서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배영섭은 3회 선제 2루타를 터트린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배영섭은 "경기 초반이라 조금은 조심스러워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1번 중책을 맡고 있는 배영섭은 "1번 타자로서 출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인적인 욕심은 버렸다. 내가 출루해야 득점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니까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의 아쉬움은 잊은지 오래. "돌이켜 보면 후회되는 부분도 많다. 모든 게 내 탓이다. 올 시즌을 통해 많이 느끼고 배웠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표현이 딱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배영섭은 이번에도 가을의 전설을 꿈꾸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결코 어렵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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