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정선 인턴기자] 화제의 오디션 프로그램 Mnet '슈퍼스타K 4'(이하 ‘슈스케4’)가 지나친 문자 투표 반영이라는 지적과 함께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그 논란의 한가운데에는 참가자 정준영이 있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중 최고의 화제성을 지닌 ‘슈스케’는 후보자에 대한 대중의 인기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돼 오기도 했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이런 문제가 폭발했다. 70%나 반영하는 문자 투표는 심사기준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 26일 방송된 ‘슈스케4’에서는 허니지가 최종 탈락의 주인공이 됐다. 이 날 허니지는 심사위원들의 아낌없는 극찬을 받았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반면 잘생긴 외모로 '강동원 닮은꼴'로도 불리며 생방송 전부터 주목받았던 정준영이 기대에 못 미치는 무대를 보여줘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 심사위원들도 혹평을 쏟아내며 비교적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그러나 정준영은 높은 인기 덕에 무사히 다음 생방송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이 날 문자 투표와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 무대를 보여주기도 전에 많은 표를 확보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는 전혀 예측 불가했던 사건도 아니다. '슈스케'는 인기 투표-공정성 논란이란 역사와 늘 함께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방송된 시즌 2에서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당시 논란의 주인공은 네티즌으로부터 ‘곱등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참가자 강승윤이었다. 강승윤은 ‘슈스케2’ 톱4의 자리까지 올라가면서 자신보다 실력이 좋은 참가자의 탈락을 지켜보며 수차례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때 네티즌 사이에서는 “‘슈스케’는 실력보다 외모”라는 말이 나돌았다.
그러나 강승윤은 결국 자신이 탈락하던 생방송 무대에서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부르며 실력을 100% 이상 발휘, 화려하게 퇴장했다. 단 한 번의 무대로 네티즌의 의견은 완전히 돌아섰다. ‘곱등이 강승윤’에서 ‘역시 강승윤’으로 변모한 것이다. 드라마틱한 반전 무대는 그렇게 강승윤에 대한 공정성 논란을 덮었다.
정준영 자신도 허니지와 자신의 운명이 뒤바뀐 것을 알았을까. 정준영은 26일 방송 말미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반전의 기회는 있다. 강승윤이 9번의 실수를 했지만 1번의 성공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듯, 정준영에게도 자신만의 한 방을 보여주는 기회가 온다면 이를 잡아야 한다. 아니라면 심사위원들 보다도 가능성 있는 후보에 대한 예리한 시각을 갖고 있는 대중도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이제 ‘슈스케4’는 6명의 참가자만이 남아 경연을 펼치게 됐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의 관심은 커져 가고 참가자들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져 간다. 인기가 많은 것은 물론 죄가 아니며 굉장한 이점이다. 하지만 단순한 인기로 우승을 차지한 후보자는 여지껏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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