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주식평가액 1위, 자수성가 1세대 부자 톱10 등 요즘 잘 나가고 있는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하루 일과는 24시간이 늘 부족하다. 넘치는 돈 쓰기에 바쁠 것 같지만 속사정은 일에 치여서 "잠 좀 푹 자고 싶다"는 하소연이다. 가수와 사업가로 이미 대성공을 거둔 그가 하루 24시간을 쪽잠으로 채우며 일에 매진하는 이유는 뭘까. "애정" 때문"이란다.
양 대표가 요즘 푹 빠져사는 관심사는 두 가지다. 첫 째는 자신이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던 SBS 인기 오디션 'K팝스타 시즌 2' 심사를 다시 맡은 일이고 매일 12시간씩 촬영 강행군을 벌이는 중이다. 또 하나는 늘 해왔던 일이지만 소속 가수의 데뷔나 컴백을 진두지휘하는 YG 대표 프로듀서 본연의 업무다.
와중에 오는 29일에는 'K팝스타' 출신의 YG 신인 이하이가 드디어 데뷔를 한다. 이하이는 'K팝스타'와 YG 패밀리라는 양대표의 애정 키워드 두 개를 동시에 갖춘 교집합이다. 잠을 줄이고, 꿈에도 나타난다는 금쪽같은 1남1녀 어린 남매 볼 시간을 아껴가며 일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결국 양 대표가 쪽잠을 자청할 정도로 "애정"을 기울이는 대상은 바로 이하이였던 셈이다.

이하이에 대해 양 대표는 "정말 매력적이고 독특한 보이스를 가진 가수"라며 "저야말로 진정한 이하이 팬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했다. 또 "이런 목소리를 갖게 된다는 건 하늘이 베푸는 은혜 아닐까 싶다"는 찬사를 보냈다.
그래서 이하이의 데뷔 작업에는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다. 그의 신곡 뮤직비디오에는 빅뱅의 '블루' '몬스터'와 2NE1의 '론리'를 연출했던 한사민 감독을 투입했고, 제작비도 일반 뮤비의 2배 가까이 투입했다. 신인에게는 파격적인 대우다.
이것 뿐 아니다. 양 대표는 3년전 까지 YG 가수들의 모든 뮤비와 곡 편집을 도맡다가 업무량이 늘면서 이를 다른 PD들에게 작업을 넘겼다. 그런 그가 최근 싸이와 이하이의 뮤비 편집은 직접 담당했다. 두 가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하이의 이미지 변신과 새 앨범 프로모션에는 양 대표가 갖가지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데뷔곡 분위기나 이하이 음색을 예측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티저 영상 및 음악을 일체 공개하지 않는 신비주의도 그가 택했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최대한 많은 미디어 노출을 통해 홍보 및 음원 판매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이하이는 오히려 이를 꽁꽁 숨겨서 데뷔곡의 작품성으로 진검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이하이의 타이틀곡 제목이 ‘1, 2, 3, 4’인 점에 착안, 지난 25일부터 4일 동안에 걸쳐 상큼하고 시크해진 이하이의 티저 사진을 매일 한 장씩 공개하며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모든 게 'K팝스타' 심사 때부터 이하이의 고혹적인 음색에 흠뻑 빠졌던 양대표가 YG 소속으로 바뀐 그녀의 매력에 진정한 자부심을 느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또 'K팝스타' 심사를 맡으며 양 대표가 "오디션 프로 출신 가수 가운데 진정한 스타가 나와야된다"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도 하나의 목표다. 그 약속의 실현여부는 바로 29일 결정된다. 개봉박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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