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쿠데로가 선제골을 뽑아낸 서울이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승점차를 유지하며 K리그 우승을 향한 5부 능선을 넘었다.
전북 현대와 FC 서울은 27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37라운드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전반 25분 서울 에스쿠데로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4분 이동국이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서울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반면 서울은 승점 80점을 기록하면서 우승을 향한 힘찬 행보를 이어갔다.
왼쪽 측면 수비수 박원재를 포항전서 잃은 전북은 궁여지책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훈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의 전광환을 왼쪽 수비수로 기용하고 정훈을 오른쪽에 포진 시킨 전북은 수비 불안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반면 서울은 경기 시작과 함께 전북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에스쿠데로와 고명진이 번갈아 돌파를 시도하면서 득점을 노렸다. 끊임없이 기회를 노리던 서울은 기어코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5분 상대진영 왼쪽에서 몰리나가 올린 코너킥을 데얀이 중앙으로 떨궈주자 이를 김동우가 헤딩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북 최은성은 김동우의 헤딩슈팅을 막아냈지만 중앙에 대기하고 있던 에스쿠데로가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서울이 1-0으로 앞섰다.
오른쪽 측면이 불안하며서 전북 수비진은 더욱 어려움을 갖게 됐다. 서울은 흔들린 전북을 상대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추가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불안한 전북은 드로겟과 레오나르도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반격을 펼쳤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수비 불안으로 인해 부담스러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는 전북은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북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상식 대신 마철준을 투입해 수비 안정을 꾀한 전북은 맹렬한 반격을 시도했다. 수비가 안정된 전북은 공격도 함께 살아나면서 서울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만회골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상대진영 오른쪽을 돌파하던 드로겟이 문전으로 길게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 있는 이동국이 서울 수비진의 오프 사이드 트랩을 뚫고 슬라이딩 헤딩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 후반 14분 1-1로 균형을 맞췄다.
마철준 투입으로 정상적인 전술운영을 펼친 전북은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북은 후반 25분 체력이 떨어진 에닝요 대신 스피드가 뛰어난 이승현을 투입했다. 측면 돌파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겠다는 이흥실 대행의 의지였다.
서울은 에스쿠데로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전북 골키퍼 최은성의 선방에 막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서울은 후반 30분 에스쿠데로 대신 김치우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우승 도전을 위해서는 승점 3점이 필요한 전북은 끊임없이 서울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 37분에는 문전 혼전 중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윌킨슨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또 이어진 공격서도 레오나르도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에 모두 막히고 말았다. 전북은 후반 38분 레오나르도 대신 김신영을 투입해 마지막 공격을 펼쳤다.
결국 승부는 무승부로 마치며 서울이 승점 7점차를 유지했다.
■ 27일 전적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1 (0-1 1-0) 1 FC 서울
△ 득점 = 전 26 에스쿠데로(서울) 후 14 이동국(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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