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훈을 필두로 필요할 때 중요한 외곽포가 골고루 터져준 창원 LG가 전주 KCC를 '외곽포 전쟁'서 제압하고 연패를 탈출했다.
박래훈-백인선-김영환이 8개의 3점슛을 합작하며 불붙은 외곽포의 힘을 보여준 창원 LG세이커스가 2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서 전주 KCC이지스를 66-63으로 꺾고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3승 4패, 2연패에서 탈출했고 KCC는 1승 6패를 기록하며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초반 잦은 턴오버로 고생했던 LG는 공수에서 손발을 맞춘 박래훈(18득점, 3점슛 3개)과 로드 벤슨(11득점, 리바운드 24개)의 맹활약 속에 백인선(13득점, 3점슛 3개) 김영환(14득점, 3점슛 2개)이 득점 지원에 나서며 후반 경기를 뒤집었다.

반면 KCC는 노승준(16득점, 3점슛 4개)과 김태홍(15득점)이 분전하고 안드레 브라운이 더블더블(12득점 12리바운드)을 기록했지만 후반 막판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LG에 패하고 말았다. 야투 21개를 시도해서 6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한 브라운의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외곽포 대결의 양상을 띄었다. 결과는 박래훈과 백인선, 김영환이 골고루 3점슛을 8개나 성공시킨 LG의 승리. KCC는 신인 노승준이 불붙은 슛감을 자랑하며 4개의 3점슛을 시도해 100%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고르게 치고 들어오는 LG의 외곽 공격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1쿼터 6점을 기록한 김태홍과 임재현, 박경상, 브라운의 고른 득점으로 16-18로 근소한 리드를 잡은 KCC는 기분 좋게 2쿼터에 들어섰다. 2쿼터 LG가 추격에 나섰지만 신인 노승준이 이를 제압하며 외곽포 전쟁을 시작했다.
노승준은 20-18로 LG가 경기를 뒤집은 순간 벼락같은 3점슛을 터뜨려 승부의 추를 되돌렸다. 뿐만 아니라 속공에 이은 연속 득점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에 화답하듯 김태홍 역시 3점포를 성공시키며 20-26을 만들었다.
LG는 박래훈이 쫓아가는 3점슛으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지만 KCC는 호락호락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30-34로 앞서던 KCC는 2쿼터 종료와 동시에 터진 노승준의 버저비터 3점슛으로 7점차로 점수를 벌리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하프타임 동안 전열을 가다듬은 LG는 3쿼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외곽포 대결 양상을 띈 3쿼터에서 백인선과 박래훈이 KCC의 림을 시원하게 꿰뚫었다. 하지만 KCC는 신인 노승준이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맞불을 놨고 2점 차 쫓고 쫓기는 승부는 계속 이어졌다.
박래훈이 3점슛과 뱅크슛으로 47-47 동점을 만들자 KCC는 신명훈이 곧바로 득점에 성공하며 재역전에 나섰다. 양우섭의 3점슛을 팁인으로 연결한 로드 벤슨의 2점은 승부를 다시 49-49 동점으로 만들었고 2점차 공방이 3쿼터 끝까지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3쿼터 마지막 순간 침묵하던 김영환의 3점슛이 드디어 터졌다. 김영환의 외곽슛으로 2점의 시소 게임 판도를 뒤집은 LG는 52-51로 경기를 뒤집은 채 마지막 4쿼터에 돌입했다.
LG의 거센 반격에 우위를 뺏긴 KCC는 눈에 띄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김영환과 백인선의 외곽포가 불을 뿜으면서 점수는 점점 더 벌어졌다. KCC는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를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KCC는 경기 종료 1분 가량을 남겨두고 양우섭이 5반칙 파울아웃으로 물러난 틈을 타 63-61, 2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30초 전 65-63 상황에서 최후의 기회를 맞았던 KCC는 벤슨에게 파울 자유투를 허용한데다 박경상이 턴오버를 범하며 66-63으로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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