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설기현, "지금의 상황이 꿈만 같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0.27 18: 14

  "상대편 선수들이 우리는 꼴찌에 있을 팀이 아니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내용이 점점 좋아지는 단계였는데 결과가 안좋다보니 많이 힘들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상황이 꿈만 같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7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7라운드 광주 FC와 홈경기서 5골을 주고 받은 난타전 끝에 설기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13경기 연속 무패행진의 휘파람을 불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동시에 남은 7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베테랑 설기현과 외인 공격수 이보는 나란히 1골 1도움을 올리며 인천의 승리를 합작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설기현은 경기 후 인터뷰서 "(정)인환이가 슛을 때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볼을 흘려 찬스가 생겨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이번 승리를 통해 1부리그에 잔류를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 초의 어려움을 딛고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온 비결에 대해서도 밝혔다. "시즌 초반에 부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동계 훈련 때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고 밝힌 설기현은 "나와 (김)남일이 형, 그리고 외국인 선수까지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다.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했다면 시즌 초부터 좋은 성적을 올렸을 것이다"며 "초반에 힘들었지만 목표는 뚜렷했다. 우리가 잘하기 위해서는 조직적으로 좋은 팀이 돼야 하는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용이 점점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편 선수들이 우리는 꼴찌에 있을 팀이 아니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내용이 점점 좋아지는 단계였는데 결과가 안좋다보니 많이 힘들었다"며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상황이 꿈만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설기현은 마지막으로 "골을 쉽게 먹고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있고, 조직적인 부분도 탄탄하다"며 "상대팀과 자신의 포지션에 따라 어떤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팀을 만나도 꾸준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것 같다"고 상승세의 비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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