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승훈이 1800여 팬들과 추억 여행을 떠났다.
신승훈이 27일 오후 7시, 1800석 규모의 경기도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2012 더 신승훈 쇼 팝 투어(THE 신승훈 SHOW POP TOUR, 이하 더 신승훈 쇼)’를 개최하며 전국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각색한 5분 분량의 ‘응답하라 1993’ 영상을 준비하고 팬들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공연 중간 ‘1990믹스(mix)’라는 코너를 기획, 90년대 유행곡인 ‘이브의 경고’, ‘이별공식’ 등을 리믹스한 무대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기도 했다.

신승훈은 공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승훈으로 시작해 신승훈으로 끝나는 공연이 아니라 저의 추억과 팬들의 추억을 오가는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의 말은 고(故) 김현식, 유재하의 노래를 통해 표현됐다. 김현식의 곡 ‘비처럼 음악처럼’을 부르기 전에는 고인의 육성이 화면을 통해 흘러나왔고 노래가 끝날 즈음에는 만날 수 없는 우상에 대한 애정을 담은 신승훈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신승훈은 학창시절 즐겨들었던 팝송 ‘오버 더 레인 보우(Over the Rainbow)’, ‘스마일(Smile)’로 자신의 추억을 전했으며 김건모, 서태지와 아이들과 가요계를 주름 잡았던 시절 발표했던 ‘헤이 걸(Hey, Girl)’, ‘널 사랑하니까’로 관객과 공통된 기억을 떠올렸다.
이 외에 신승훈은 파격변신을 시도한 비장의 노래로 깜짝 이벤트를 선사하기도 했다. 전국투어를 관람하는 팬들을 위해 비밀에 부쳐진 이 곡에는 발라드 황제 신승훈의 섹시미가 듬뿍 담겨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이어 신승훈은 요즘 대세인 브라우니와 포토타임을 갖고 깜찍한 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더 신승훈 쇼’와 다른 콘서트 간에 차이가 있다면 들을 때와 지를 때는 아는 관객일 것이다. ‘오버 더 레인보우’의 잔잔함에 관객은 일제히 야광봉을 내려놓았으며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약속한 듯 자리에서 기립, 감동적인 팀워크를 과시했다. 신승훈의 몇 안 되는 댄스곡 중 하나인 ‘엄마야’에서는 반주와 동시에 매스게임을 연상시키는 군무가 이어졌다. 무대 위 뮤지션과 무대 밖 팬이 함께 어우러지는 잔치였다.

27일 고양을 시작으로 신승훈은 11월 진주, 울산, 12월 대구, 부산, 서울에서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특히 오는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는 2년 만에 크리스마스에 맞춰 서울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공연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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