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식 상팔자’, 김수현표 가족드라마 ‘역시 맛깔났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10.27 22: 36

역시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감독이었다. 한 쉬도 쉴 틈을 주지 않는 캐릭터들의 대화에서 특유의 유쾌함이 묻어났고 평범한 부부싸움도 재미있게 그려냈다.
27일 첫 방송된 JTBC 개국 1주년 주말 특별기획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극본 김수현, 감독 정을영) 1회분에서는 잔소리쟁이 할아버지 안호식(이순재 분)이 아내 최금실(서우림 분)에게 끊임없이 잔소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무자식 상팔자’는 산수(傘壽)의 나이를 넘긴 노부부와 그들의 아들 삼형제 내외 그리고 손자, 손녀에 이르기까지 3대가 한 시대에 공존하면서 부딪치고 어우러지는 휴먼 가족드라마.

안씨 집안의 가장 웃어른인 이순재가 집에 들어가던 중 정원에 있던 호스에 발이 걸려 넘어졌지만 그대로 누운 채 다리 운동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순재의 세 아들 유동근, 송승환, 윤다훈과 안씨 집안의 며느리 삼인방 김해숙, 김예진, 견미리가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이며 재미를 더했다. 또한 희재와 지애의 큰딸로 지방법원 판사까지 올랐지만 헤어진 전 연인의 아이를 임신하고 6개월 만에 판사직을 그만두게 된 엄지원과 하석진, 이도영, 정준 등 손녀, 손자들이 등장해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극 중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모두 살아 숨 쉬고 있었고 이들이 만났을 때는 빈틈없는 톱니바퀴처럼 완벽하게 맞아떨어져 한눈팔 장면이 없었다. 특히 탄탄한 연기력의 베테랑 배우들 이순재, 유동근, 김해숙, 윤다훈 등이 작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엄지원, 하석진 등 뉴 페이스들이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살아있는 캐릭터들 뒤에는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감독이 있었다. 두 사람은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인생은 아름다워’, ‘천일의 약속’ 등의 작품을 함께 한 ‘자타공인 명콤비’ 등 오랜 시간 수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자타공인 명콤비다.
‘무자식 상팔자’ 제작발표회에서 이순재가 “드라마를 찍다 보면 작가가 조연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아 ‘내가 왜 나왔지’라고 생각을 하는 배우들이 있는데 김수현 작가는 배우들이 자기 개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며 “근래 능률적이고 연기를 꼭꼭 집어낼 수 있는 연출자가 많다고 생각 안한다. 정을영 감독은 배우들의 심정표출을 적절하게 뽑아내는 연출자다”고 말한 바와 같이 두 사람의 호흡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들과 스토리는 맛깔났다.
평범한 가족들 간에 벌어지는 소소한 얘기부터 쉽게 접할 수 없는 미혼모 얘기까지 다루며 가족의 참의미를 전할 ‘무자식 상팔자’가 어떤 에피소드들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릴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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