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SK, 'AGAIN 2007' 외치며 반격 정조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0.28 07: 08

  “2007년 사례가 있지 않느냐. 그걸 너희들이 해냈다.”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내준 후 기적을 일으킨 경험이 있다. SK는 두산과 맞붙은 2007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 패배에도 3, 4차전 승리로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면서 4연승과 함께 창단 첫 우승을 거뒀다. 당시 한국시리즈 1, 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100%였지만 SK가 전무후무한 일을 해냈다. SK가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이유다.
상대팀은 다르지만 5년 전 3차전을 앞뒀을 때는 지금 상황보다 더 힘들어보였다. 1차전 상대팀 에이스투수에게 0-2 완봉패를 당했고 2차전은 3-6으로 역전패했다. 무엇보다 홈에서 열린 2경기를 패했기 때문에 남은 시리즈에 대한 부담이 컸다. 당시 수석코치였던 SK 이만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2007년을 생각하라. 2007년 사례가 있지 않느냐. 그걸 너희들이 해냈다. 지나간 일은 잊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적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홈에서 열리는 3차전과 4차전을 모두 가져가야한다. 2연승으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놓기만 한다면 오히려 기세는 SK가 잡게 될 것이다. 
2007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SK는 1회초부터 선취점을 뽑으며 앞서나갔다. 외국인 선발 투수 로마노가 리드를 굳건히 지켰고 6회초에는 갑자기 내린 폭우와 함께 두산 내야진의 무더기 실책에 힘입어 7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당시도, 그리고 지금도 팀의 2루수이자 리드오프로 출장하고 있는 정근우는 선취점이 결국 반격의 발판이 됐다고 돌아봤다. 정근우는 “그 때 3차전에서 내가 먼저 출루한 뒤 팀이 1회에만 2점을 올리며 앞서나갔다. 그 선취점이 터닝포인트가 되었고 경기 중반 상대의 실책을 틈 타 분위기가 살아나 시리즈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다”며 3차전 선취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K가 3차전에서 선취점을 뽑더라도 승리를 위해선 마운드가 리드를 지켜줘야만 한다. 당시 3차전 선발투수였던 로마노는 시즌 성적 12승 4패 평균자책점 3.69로 이번에 선발 등판하는 4승 6패 평균자책점 4.43의 부시보다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부시가 무너질 경우에 대비해 SK는 1회부터 채병룡을 대기시킬 계획. 채병룡은 2007한국시리즈 2차전과 6차전 선발 등판했고 마지막 6차전 승리투수였다. 한국시리즈 평균자책점 2.95를 올리고 있는 채병룡은 롯데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바 있다.
만일 SK가 3차전을 잡고 예정대로 4차전 선발투수로 김광현을 내세운다면, 상황은 5년 전과 굉장히 비슷하게 돌아갈 수 있다. 신인이었던 김광현은 2007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철벽투를 펼쳤고 이 경기 호투를 시작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올라섰다.
올 시즌 김광현은 좀처럼 100%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며 기복을 보이는 상황. 그러나 SK 성준 투수코치는 27일 김광현의 상태에 대해 “광현이는 지금 당장 등판해도 충분히 잘 던질 수 있다. 광현이가 최대치를 낼 수 있도록 일정을 결정한 것”이라며 4차전 호투를 자신하고 있다. 김광현은 롯데와 플레이오프 5차전 2회 급격한 구위 저하로 강판됐던 모습이 아닌 1차전 6이닝 10탈삼진 1실점의 활약을 재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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