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타격 부진’ SK, 축구점수 탈출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28 07: 31

‘2.71 vs 3’. 전자는 SK의 포스트시즌 7경기 평균 득점이다. 후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의 리그 한 경기 평균 득점이다. 포스트시즌 들어 SK의 타선이 얼마나 부진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SK는 극심한 타격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5점 이상의 득점을 기록한 경기는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6득점)이 유일하다. 반면 2점 이하의 득점을 기록한 경기는 4경기나 된다. 점수를 내기 어려운 포스트시즌의 특징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지나친 침묵이다.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도 각각 1점과 3점을 내는 데 그쳤다. 이만수 SK 감독도 “치지 못하는 데 이기기는 어렵다”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말 그대로 백약이 무효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이렇다 할 기회조차 만들어보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타격에 조급함이 묻어났다. 득점권 기회는 두 번밖에 없었다. 2차전에서는 상대 선발 장원삼이 좌완임을 감안해 왼손 투수에게 강한 선수들을 줄줄이 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공을 보는 침착함은 다소 좋아졌지만 오히려 장원삼의 과감한 승부에 당했다. 정근우만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양새다.

가장 큰 문제는 연속성이다. 플레이오프부터 지적된 문제이기도 하다. 흐름이 곳곳에서 끊기고 있다.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SK가 연속 안타를 친 것은 2차전 8회 당시 김성현 정근우의 합작이 유일했다. 애써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놔도 타율이 떨어진다. 2경기 SK의 득점권 타율은 2할(5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흐름을 한 번에 반전시키는 장타도 한국시리즈 들어 사라졌다. 중심타선은 홈런은커녕 2루타도 2차전 최정이 기록한 1개가 전부다. 정근우의 홈런 하나를 빼면 그 외는 단타였다. 삼성이 홈런 두 방(1차전 이승엽, 2차전 최형우)에 힘입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간 것과는 대조된다. 당초 장타력에서는 뒤질 것이 없다고 자신한 SK였지만 양상은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카드도 마땅치 않다. 이재원 모창민 등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2차전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결국 지금껏 SK를 이끌어왔던 ‘구관’들의 활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포스트시즌 들어 부진한 중심타자들의 부활이 필요하다. 정근우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기에 중심타선만 살아나면 꽉 막힌 SK의 공격도 어느 정도 풀릴 수 있다.
최정 이호준 박정권은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도합 19타수 2안타(.105)에 머물렀다. 플레이오프부터 감이 썩 좋지 않았던 이들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몫을 대체할 선수는 없다는 것이 지난 2차전을 통해 증명됐다.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껏 부진했던 것은 잊을 필요가 있다. 이만수 SK 감독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단기전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는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지금 연습을 많이 해서 될 문제면 나도 하루 종일 연습을 시킨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너무 생각을 많이 한다. 삼성 투수들이 강하다고 하지만 어차피 사람이다. 적극적으로 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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