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라운드가 되면 다른 팀들과 해볼만 할 것이다".
원주 동부는 지난 시즌 KBL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세웠다. 자신들의 능력이 역대 최강에 가깝다는 걸 증명하듯이 단일 시즌 역대 최다인 44승, 최고승률 81.5%, 최다 16연승 등을 기록하며 그 어떤 팀도 보여주지 못했던 막강한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동부는 다르다. 개막 후 1승 6패로 최하위에 처졌다. 최근에는 4연패에 빠지며 부진의 늪이 생각보다 깊음을 보여주고 있다. 외부에서는 강팀 동부가 흔들린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강동희 동부 감독은 어느 정도의 흔들림은 예상을 했다고 한다.

강 감독은 "개막 전부터 고전이 예상된다고 분명 말했다. 지난 시즌 성적이 매우 좋았고, 새롭게 영입한 이승준도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며 "비 시즌 동안 치른 연습경기를 통해 힘들 것을 예상했다. 그래서 우리는 6강 전력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 부상선수까지 생겼다. 박지현과 이광재가 개막 전 부상을 당한 것이다. 강동희 감독으로서는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었다. "두 선수의 이탈로 (순위가) 더 뒤에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또한 박지현과 이광재가 제 때에 돌아와야 4강 정도가 한계라고 내다봤다"고 걱정 섞인 예상을 꺼냈다.
강동희 감독이 주위의 평가보다 팀을 몇 수 아래로 내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이승준과 기존 선수들의 호흡, 그리고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최대 관건이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외부에서 이승준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승준과 팀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실망과 절망보다는 희망이 더욱 컸다. 강 감독은 "지금은 6강 전력이다. 그러나 이승준이 팀에 녹아들어 조직력을 완성시킨다면 4강까지 내다볼 수 있다. 거기에 외국인 선수가 특별할 정도로 기량이 좋다면 상위권도 노려볼만 하다"며 "아직 전력이 갖춰지지 않은 만큼 2~3라운드가 되면 다른 모든 팀들과 해볼만 할 듯 하다. 그 때까지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길 바랄 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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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