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에 인종차별 맨시티팬, 제재 당하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0.28 07: 40

"존 테리도 했는데, 괜찮아!".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의 주장 박지성(31)과 안톤 퍼디난드(27)가 지난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맨체스터의 지역지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28일(한국시간) 지난 맨시티-QPR전에서 한 팬이 박지성과 퍼디난드에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스티븐 베스트(31)라는 이름의 팬이 이날 경기서 "흑인 퍼디난드를 쫓아버려라"고 외치는 등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베스트는 퍼디난드뿐만 아니라 박지성에게도 인종차별적 폭언을 했으며, 당시 그의 이야기를 들은 여성의 증언으로는 "존 테리도 (이런 말을)했는데, 괜찮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리오 퍼디난드의 동생이자 QPR의 수비수인 안톤 퍼디난드는 첼시의 주장 존 테리와 인종차별 문제로 얽혀있다. 테리는 지난 시즌 퍼디난드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물의를 빚으며 법정까지 선 바 있으며 이 문제로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자신에게 내린 징계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한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이날 "박지성과 퍼디난드에게 인종차별적 폭언을 한 팬은 만취상태였다"고 전하며 "베스트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인해 (당시 그 자리에 있던)맨시티 팬들이 충격에 빠졌다. 그 중 한 명은 맨시티 서포터의 이런 행동에 대해 당황스럽고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고 덧붙였다.
베스트의 관계자 역시 "그는 자신이 했던 발언에 대해 몹시 충격에 빠져있다. 베스트는 인종차별 주의자가 아닐 뿐더러 혼혈 가정의 일원이다. 술에 취했던 데다가 최근 첫째 아이를 잃어 슬픔에 빠져있었다"고 옹호했다.
인종차별 발언을 한 베스트는 최소 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 처분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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