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프리뷰] 부시,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28 07: 44

위기에 빠진 팀의 구원,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두 마리 토끼가 한 경기에 걸려 있다. SK의 외국인 투수 데이브 부시(33)가 토끼 사냥에 나선다.
SK는 28일 오후 2시 문학구장에서 열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부시를 선발로 예고했다. 당초 송은범이나 김광현이 나설 것이라는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선택이다. 비로 3차전이 하루 밀렸음에도 SK는 부시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잘 던질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올 시즌 아퀼리노 로페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부시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 통산 56승에 빛나는 투수다. 그러나 한국무대에서는 그다지 강한 인상을 심지 못했다. 17경기에 나서 4승6패 평균자책점 4.43에 그쳤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구위가 떨어지는 경향이 역력했다. 결국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린 부시는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합류에도 실패했다. 다들 버린 카드로 여겼다.

그러나 부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충실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이런 자세에 SK 벤치도 마음을 돌렸다. 이 감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할 것은 다 했다. 당장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놨다”며 부시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합류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3차전 선발이라는 중책까지 맡겼다. 부시가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SK의 올해 한국시리즈 기상도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SK가 기대를 걸 만한 부분도 있다. 부시는 올 시즌 삼성에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3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비록 승리 없이 1패만을 기록했지만 투구 내용은 좋았다. 피안타율이 2할이었고 17⅔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솎아냈다. SK는 이런 상대전적이 3차전에서도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여차하면 푹 쉰 불펜을 총동원해 반드시 3차전을 잡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한국시리즈 조기 종료를 위해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31)를 선발로 내세웠다. 근래 팔꿈치 부상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고전했던 배영수는 올 시즌 12승8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무려 7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를 신고했다. 이 기세를 몰아 한국시리즈에서도 2004년의 역투를 재현한다는 각오다.
살아난 구위 못지않게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은 배영수의 가치를 더 빛나게 한다. 배영수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28경기에 나서 6승(3구원승)7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 투수 중 최다 등판이자 최다승이다. 올 시즌 SK를 상대로는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다만 문학구장에서 열린 2경기에서는 1승1패 평균자책점 2.81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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