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가 약하다"(강동희) vs "해결사 본능이라고 하지만 다른 선수가 있기 때문에 빛을 받는 거다"(유도훈).
강동희(46) 원주 동부 감독과 유도훈(45) 인천 전자랜드 감독이 해결사에 대한 조금은 다른 시각을 내놓았다. 지난 27일 전자랜드의 77-73 승리로 끝난 경기의 승인과 패인을 분석하는데 있어 조금씩 달랐던 것.
강동희 감독은 승기를 잡고 경기를 운영했음에도 서둘렀던 것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서두르지 않고 좀 더 조절을 했다면 4쿼터에서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했을텐데 아쉽다. 서두르다 보니 리드를 해놓고 쉽게 턴오버로 추격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해결해줄 선수의 부재도 꼽았다. 강 감독은 "전자랜드는 해결사가 있는 반면 우리는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가 약했다. 시소게임에서 해결을 해줄 선수가 없다. 특히 마지막에 2골을 내준 상황이 그렇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동희 감독이 말한 해결사란 문태종(37, 전자랜드)이었다. 이날 문태종은 3쿼터까지 무난한 모습을 보였지만 4쿼터 들어 7점을 터트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문태종은 경기 종료 15.4초를 남기고 과감한 골밑 슛으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또한 자유투 기회서 정확한 슛으로 점수를 착실히 쌓았다.
하지만 강동희 감독과 달리 유도훈 감독은 문태종의 해결사 역할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이야기를 한다. 특정 선수 때문에 이기거나 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에 경기 막판에 문태종이 슛을 던져서 넣지 못한다고 해서 문태종 때문에 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그 상황에서 골을 넣는 것이 해결사 본능이라고 하지만, 그 전에 2점을 이기고 있게 하는 수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주태수와 이현호 같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 그 슛이 빛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유 감독은 승인이 문태종의 막판 활약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유 감독은 "공격 리바운드를 더 잡아냈다. 또한 기본적인 수비 조직력이 괜찮았다. 물론 전반전에는 흐트러지며 속공도 많이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5대5 수비만 제대로 되면 언제든지 승부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승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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